대박 난 평창마케팅…이번엔 스니커즈

입력 2017-1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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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평창올림픽을 앞세운 상품과 이벤트로 ‘평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련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부스에도 많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5만원짜리 스니커즈 대히트
올림픽파트너사 P&G·코카콜라 시선몰이
묻어가는 앰부시 마케팅 얌체업체 눈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5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평창올림픽을 앞세운 상품과 이벤트로 ‘평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총괄 라이선시 사업권자인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평창 롱패딩에 이어 이달 평창 스니커즈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평창 스니커즈는 천연 소가죽 소재로 제작했음에도 1켤레 가격이 5만원으로 같은 소재 타 제품보다 50∼70% 저렴하다. 이처럼 뛰어난 가성비가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신발 뒤축에 평창올림픽 슬로건 ‘Passion. Connected’를 새겨 넣는 등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당초 5만 켤레를 기획했으나 예약기간 7일 동안 20만 켤레 예약을 돌파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또한 내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백팩을 출시해 올림픽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평창 스니커즈.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P&G는 평창조직위와 함께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응답하라 5000만’ 대국민 올림픽 응원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대한민국 전 국민과 선수들이 적극 소통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메시지를 받은 선수들 또한 감사의 마음을 답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P&G측 소개다. 또 코카콜라사는 공식 먹는 샘물로 선정된 강원평창수에 올림픽 로고를 적용한 새 제품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맥도날드는 평창올림픽 기념 메뉴로 ‘평창 한우버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 매복하듯 판촉, 앰부시 마케팅 기승

하지만 평창올림픽 특수가 열기를 더해가면서 앰부시 마케팅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앰부시’(ambush)는 매복을 뜻하는 단어로 공식 후원업체가 아님에도 금메달, 국가대표, 평창 등의 표현을 써 올림픽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처럼 판촉하는 것을 말한다.

평창 롱패딩 제작업체 신성통상은 올림픽과 연계된 것처럼 홍보해 최근 평창조직위로부터 앰부시 마케팅 관련 경고 조치를 받았다. 또 위메프는 평창 롱패딩을 패러디한 팽창 롱패딩을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강원도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평창 맥주를 선보이며 앰부시 마케팅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 관련 물품이 쏟아지는 것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라며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는 만큼 올림픽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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