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만인의 롤모델’ 이병헌X‘연기천재’ 박정민 형제케미 ‘그것만이’(종합)

입력 2017-12-18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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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만인의 롤모델’ 이병헌X‘연기천재’ 박정민 형제케미 ‘그것만이’(종합)

이병헌의 코믹 연기 변신, 박정민의 또 다른 연기 변신까지 두 배우가 최근 다른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만인의 롤모델이라 칭해지는 이병헌과 연기천재 박정민이 이번 영화를 통해 독특한 형제 호흡을 담아냈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색다른 연기 변신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그리고 최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병헌은 “모든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일단 시나리오다. 감독 예술이기 때문에 감독의 연출도 중요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정서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 오냐도 중요하다. 그 정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캐릭터도 오래간만에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신날 것 같았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민은 “집에서 시나리오를 펼쳤는데, 원래 나는 한 번에 시나리오를 잘 못 읽는다. 그날따라 우리 영화 시나리오는 웃으면서, 울면서 한 번에 다 읽어 내려갔다. 사실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근데 이 영화를 내가 하지 못하게 되면 속이 상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니저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병헌은 “처음 생각했던 배우들이 캐스팅이 된 케이스라고 하더라. 그래서 많이 좋아하셨다. 나 또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 전작들이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여서 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사에서 나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제안하셔서 그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파수꾼’이라는 영화와 ‘동주’를 보면서 저 친구가 누굴까 항상 궁금했다. 같은 배우로서 느껴지는 기대감, 또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있기도 했다. 형제 케미를 잘 살려낼 수 있을까 싶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어떤 케미로 나타날까 궁금한 느낌이었다”고 박정민과 만난 소감을 덧붙였다.



이에 박정민은 “내 또래엔 이병헌이 만인의 롤모델이다. 예전에 대학교 2학년 때 이병헌과 연극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 정도로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같이 하게 돼 긴장감이 앞섰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병헌하고 박정민이 한다고 해서 했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 뒤 “둘이 너무 잘 하는 배우라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덕을 보려고 했다. 순전히 그 이유 때문에 했다. 시나리오를 3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두 배우가 한다고하기에 한다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그분들에 대한 존중이 가장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다.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헌은 “전직 복서이고 지금은 스파링 파트너나 전단지를 돌리면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그런 캐릭터다. 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헤어스타일은 가장 편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스포츠머리로 하려고 했다. 근데 앞머리 먼저 자르다가 그 머리가 괜찮을 것 같아서 감독님께 여쭤보고 결정하게 됐다”고 이번 변신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정민은 이번 영화 속 의상에 대해 “진태 의상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엄마가 입혀주는 것처럼 진태가 입었으면 했다. 의상을 보아하니, 새 옷들을 입게 됐는데 감독님이 너무 새 옷 같다고 하셨다. 집에 그런 옷들을 가져와 봐달라고 하셨다. 우연히 안방에 장롱을 열었는데, 천국이었다. 아버님의 옷들이 컬러풀한 옷들이더라.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이번에 입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는 부담이 덜 했던 것이 전직 복서이기도 하고, (캐릭터가) 실제로 지금 살고 있는 생활 자체가 너무나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권투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몸을 만들거나 할 필요도 없었다. 다만 여름에 반판을 입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 때문에 티셔츠 밖으로 나온 살이 타는 설정을 했는데,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분장으로 대신해야하는 상황들이 있었다”라고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최성현 감독은 “생각은 했는데, 과연 될까 그런 희망사항이었다. 캐스팅이 되고는 현실감이 안 생겼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도 현실감이 없다. 제일 먼저 화답해주신 분이 이병헌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최고의 배우 분 세 분이 작품을 같이 한다고 하니까 현실감이 없었다”고 이번 캐스팅에 대해 말하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8년 1월17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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