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좀비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이번엔 초능력 ‘염력’이다(종합)

스포츠동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DA:현장] 좀비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이번엔 초능력 ‘염력’이다(종합)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상호 감독이 이번엔 ‘염력’으로 다시 한 번 관객몰이에 나선다. ‘좀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면 이번엔 ‘초능력’을 소재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연상호 감독은 ‘염력’으로 다시 한 번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염력’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그리고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류승룡은 “시나리오 보기 전에 감독님하고 이야기만 듣고도 신선하고 새로운 소재라고 생각해서 이미 결정을 했었다”라며 “이야기만 들어도 재밌더라”라고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스포츠동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박정민은 “감독님을 처음 뵈러 제작사 사무실에 갔는데, 감독님의 안경에 김이 서려서 눈도 잘 안 보였다. 오자마자 ‘정민 씨 또래 배우 중에 가장 뷰티와 거리가 먼 배우를 찾다가 박정민이 딱이었다’고 말씀하셔서 결정하게 됐다”고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곧 있으면 공유의 외모가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점점 잘 생겨가고 있다. 카메라 마사지 덕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상호 감독은 “과욕을 부린 것 같다. 일단은 좀비영화를 하고 나서 ‘부산행’을 했기 때문에 좀비영화를 또 해보지 않겠냐는 얘기를 들었다.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새로운 걸 하는 게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부산행’이 잘 됐던 것도 새로운 부분을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톤 앤 매너의 작품을 해보자 했다. 또 코미디를 과감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해왔던 게 아니라서 벽에도 부딪히기도 했다. 배우들이 믿어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번 ‘염력’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스포츠동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류승룡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했던 걸 구현했던 과정이 재미있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부산행’ 때 좀비 안무를 맡았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시현을 해주신다. 감독님께 영감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심은경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류승룡에게 느낀 부분에 대해 “정말 표정이 한 신에 무궁무진하게 나온다. 옆에서 직접 확인을 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정말 표정이 움직이고 얼굴 근육이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코미디, 감성연기까지 두루 다 하실 수 있는 선배님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한국의 짐 캐리 같은 독보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 번 연상호 감독과 호흡한 정유미.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나쁜 역할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했더니 그런 걸 좋아한다고 했다. 근데 시나리오를 받고 당황한 것 같다. 정유미는 편하다. 그냥 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배우다. 어떤 얘기를 하면 바로 그 사람이 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스포츠동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류승룡은 심은경과의 호흡에 대해 “얼마 전에 ‘서울역’이라는 작품도 참여했고, 10년 전에 ‘불신지옥’이라는 영화에서도 함께 했었다. 그때도 지금 가지고 있는 배우의 느낌, 그리고 항상 질문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굉장히 많았다. 또 아빠와 딸인데 작품을 했던 시간이 작품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은경은 “오랜만에 선배님하고 작품을 하게 돼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이렇게 부녀관계로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그 전에는 같이 출연했지만 어떤 관계가 직접적으로 있었던 역할은 아니었다. 영화 속에서 한 번도 안 만난다거나 이런 경우는 있었다. 그래도 항상 선배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님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일단은 CG와 실제로 찍는 느낌들이 조화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손에서 레이저가 나가는 등의 영화를 많이 보는데, 한국적이면서도 재밌고 멋있는 ‘염력’ 액션을 어떤 것일까 CG팀과 무술감독과 얘기를 많이 했다. 류승룡 배우님이 주신 아이디어를 실제로 많이 사용하기도 해서 재밌는 신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마지막으로 류승룡은 ‘염력’이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 “평범하고 철없는 캐릭터가 초능력을 얻듯, 평범한 관계 속에서 찾는 자기 성장과 반성 그리고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같다. 초능력을 선용하듯, 가족 관계 속에서도 처할 수 있는 또 어려움 속에서 상실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월말 개봉 예정.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