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하나] 창작의 고통을 공감해 준 책…양파 “음반작업 최고의 친구”

입력 2017-12-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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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사진제공|이레

<18> 양파 - 히사이시 조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사람마다 위로를 받는 방식은 다양하다. 눈물 실컷 쏟은 슬픈 영화로 위로를 얻기도 하고, 시끄러운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준 누군가의 공감은 더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최근 싱글 ‘끌림’을 낸 가수 양파는 음반작업을 하면서 매번 창작의 고통, 음악적 방향의 고민과 같은 고충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위로가 되어준 ‘친구’가 있었다. 일본의 유명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쓴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라는 책이다. 히사이시 조는 ‘이웃집 토로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통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음악을 거의 도맡다시피 한 작곡가다.

양파는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실용적으로 두고 봤던 책”이라며 “업계 선배에게서 듣는 생생하고 현실적인 조언 같았다”고 소개했다.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들은 음반제작자 등으로부터 ‘작품이 별로니 고쳐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면 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일은 해야 하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다독인다.

히사이시 조 역시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를 통해 창작의 과정 속에서 겪은 수많은 사건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풀어놓고 있다. 양파는 히사이시 조가 들려준 솔직한 감정에서 위로를 얻고, 그의 조언에서 해답을 찾곤 했다. 양파가 밑줄 그어가며 마음에 되새긴 문구들은 아래와 같다.

“프로는 창조적임과 동시에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나 기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원인이 반드시 자신의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양파는 “내가 느꼈던 상황이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었고, 이런저런 문제점의 해답을 제시해주는 듯한 연륜 있는 음악가의 노하우를 배우며 위로를 얻었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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