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가장 밝게 빛난 레전드 스타들

입력 2017-1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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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설이다” 24일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선정된 Great 12. 사진제공 ㅣ WKBL

■ ‘WKBL Great 12’ 영광의 얼굴들

올스타전 앞서 전현직 레전드 12명 시상
유영주 위원 “현역 때로 돌아간 것 같아”
박정은 “아직도 시드니올림픽 기억 생생”


지난 24일,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진행된 ‘2017∼2018 신한은행 여자농구 올스타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지만 그 중에서 가장 특별한 행사는 바로 ‘WKBL Great 12’였다.

WKBL Great 12는 WKBL 출범 2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1998년 출범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12명의 전현직 레전드 선수들을 선정했다. 선정방법은 1998년부터 후보로 등록된 선수들 중 38명의 후보군을 추린 뒤 언론사, 전현직 감독, 해설위원의 투표를 통해 총 12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그 결과 정은순, 유영주, 전주원, 김영옥, 정선민, 김지윤, 박정은, 이미선, 신정자, 변연하 등 은퇴한 10명의 선수들과 임영희, 박혜진 등 2명의 현역 선수가 Great 12에 선정됐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변연하를 제외한 11명의 Great 12 선수들은 올스타전 현장에 와서 Great 12에 대한 상을 받았다.

선수 시절 정선민. 사진제공|WKBL


오랜만에 ‘선수’로 팬들을 만난 레전드들은 감회가 새로운 모습이었다. 유영주 해설위원은 “행사 진행 전 대기실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처럼 다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스무 살 현역선수의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동료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Great 12들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정은순 해설위원은 “사실 너무 오래된 선수라서 지금 뛰는 선수들도 선수시절 제 모습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입장할 때 너무 큰 소리로 반겨주시고 기뻐해주셔서 감격스러웠다, 앞으로 해설자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정은순. 사진제공|WKBL


Great 12가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브라질과의 경기를 뽑았다. 전주원 코치는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 경기를 뽑을 거다. 가장 힘들기도 했던 순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은 선수 역시 “언니들, 동기들과 함께 최선을 다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시드니 올림픽 브라질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뽑았다.

Great 12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은순 위원, 전주원 코치는 “농구장 안에서 수줍어하지 말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재밌는 경기도 나오는 만큼, 경기장에서는 프로 의식을 가지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선수 시절 유영주. 사진제공|WKBL


유영주 위원은 “최근 농구계가 침체인데, 선배들 역시 후배들을 돕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힘들더라도 선배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을 마친 WKBL은 27일 KEB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로 리그를 재개한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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