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풍성한 성탄 농구, 흥행까지 ‘징글벨’

입력 2017-1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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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서울SK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산타 복장을 하고 캐롤송을 부르자 삼성 라틀리프가 나와 함깨 춤을 추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끈한 라이벌매치·푸짐한 경품·공연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은 전 세계의 축제다. 곳곳에서 이벤트가 열린다. 겨울 실내종목인 프로농구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판을 제대로 벌렸다.

KBL은 25일 오후 3시 경기 2개와 5시에 시작하는 경기 2개 등 무려 4경기를 편성했는데, 이 가운데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SK-서울 삼성의 서울 라이벌 대결은 메인이벤트였다. SK와 삼성은 올 시즌부터 ‘S더비’를 만들어 라이벌 구도를 그려오고 있다. 홈팀 SK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대적인 준비에 나섰다.

최신 휴대폰과 호텔 숙박권 등을 팬들을 위해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SK와 삼성의 치어리더가 관중을 위해 합동 공연을 펼쳤다.

SK 선수들은 농구화까지 ‘깔맞춤’하고 나섰다. 용품지원을 맡고 있는 나이키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빨간색 에어조던11을 SK선수들에게 특별히 지급했다. SK 최준용(23)은 “평소 신던 농구화와 느낌이 너무 달라서 불편했지만 3∼4일 훈련기간 동안 신으면서 발이 익숙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서울SK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산타 복장을 하고 캐롤송을 부른 후 팬들에게 선물을 날려주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시즌 초 발목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 몰입해온 김선형(29)은 팬들을 위해 1쿼터 종료 뒤 산타 옷을 입고 코트에서 캐럴을 불렀다. 한국인으로 귀화를 신청해놓은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7)도 코트에 나와 같이 춤을 줬다.

김선형은 “다친 이후 체육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육관을 꽉 채운 팬들을 보니 빨리 회복해 코트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 동기부여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농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처럼 흥행 바람이 불었다. 영하의 추운 기온에 따뜻한 농구장보다 좋은 크리스마스 나들이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SK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은 6884명의 관중으로 입석까지 가득 찼다. 이는 올 시즌 SK 홈경기 최다입장관중이다. LG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창원체육관(5725명) 역시 매진됐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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