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K리그의 겨울…올 동계전훈지 트렌드는 태국

입력 2017-1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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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준비하는 K리그 구단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한 해 농사의 밑거름이 될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각 구단은 일찌감치 베이스캠프를 정했다. 구단들은 내년 1월부터 태국과 일본, 유럽 등으로 가서 2018시즌 대비에 들어간다.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부다비에서 트레이닝을 했던 전북 선수단(위쪽 사진),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훈련을 벌였던 수원 선수단. 사진제공|전북현대·수원삼성

■ K리그 동계전훈지, 왜 태국인가?

제주·강원·포항·전남·경남 5개 구단 태국행
시차 적고 숙식비 저렴…연습경기 섭외도 굿
성남·수원FC 등 챌린지 구단들도 전훈지로


K리그의 겨울은 여전히 뜨겁다. 그 어느 때보다 긴 시즌이 마무리됐지만 이미 2018시즌은 시작됐다. 몇몇 구단들은 2군을 중심으로 일부 선수단을 소집해 강화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동계 전지훈련 준비도 대부분 끝마쳤다.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대부분 구단들은 따스한 지역으로 떠나 알찬 겨울나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해의 대세는 동남아시아 태국이다.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강원FC∼경남FC 등 5개 팀이 수도 방콕과 주변 도시로 몰려든다.

연습경기 스파링파트너를 구하기 쉽지 않은 탓에 한동안 기피지역으로 꼽혔으나 잠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다시 몸을 만들고,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어 괜찮은 조건이다. 우리와 시차도 많지 않다. 전지훈련을 끝내고 국내로 돌아와도 오랜 휴식 없이 컨디션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아무래도 국제선 항공료 부담은 만만치 않지만 숙식비용이 높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K리그 구단 운영 팀 관계자들은 “어지간한 국내의 남부지역보다 훨씬 싼 금액이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훨씬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전남.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연습경기 섭외도 “예전보다는 동남아 축구수준이 높아졌다. 실력도 나쁘지 않고,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부상 우려도 적다. 연습경기는 어디까지나 철저히 연습경기처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챌린지(2부리그) 구단들도 태국을 선호한다. 수원FC가 방콕으로 향하는 가운데, 성남FC도 태국에 여장을 풀고 2018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올해 챌린지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로 당당히 클래식에 승격한 도민구단 경남 역시 일찌감치 태국을 낙점하고 일정을 조정해왔다.

전통적으로 K리그가 선호한 지역 일본은 다소 인기가 시들해졌다. 최남단 섬 오키나와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향하고, FC서울이 유럽을 다녀온 뒤 2차 훈련지로 가고시마를 선택한 정도에 그쳤다.

전북은 그동안 브라질 상파울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아부다비 등지에서 시즌을 대비했으나 예년보다 앞당겨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개막을 감안해 계획을 변경했다. 컨디션과 생체리듬 사이클을 극대화하기 위해 별도의 시차, 환경적응이 필요 없는 일본을 선택했다.


정세가 악화됐지만 중국은 일본보다 인기다. 대구FC가 쿤밍으로, 강원FC가 태국 캠프에 이어 2차 훈련지로 광저우를 택했다 서울 이랜드FC도 대구와 거의 같은 기간 쿤밍에서 몸을 만든다.

유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팀들도 있다. ‘FA컵 우승팀’ 울산 현대는 포르투갈로, 서울은 가고시마로 가기 전에 스페인 무르시아로 떠난다. 기간도 20일∼30일로 길다. 챌린지 꼴찌로 자존심을 구겼던 대전 시티즌도 전통의 동계훈련지 터키 안탈리아로 향한다. 상주 상무는 연중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미국령 괌을 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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