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꾀돌이’ 박진섭호 본격 출항

입력 2017-12-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주FC 박진섭 감독. 사진제공|광주FC

오늘 상견례…내년 1월 동계전훈 돌입
“팀 리빌딩 초점…나만의 스타일 입힌다”


포부는 큰데 고민 역시 깊다.

광주FC 새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40) 감독의 이야기다. 2017년 한 해 모진 풍파를 겪은 광주는 아픔을 뒤로하고 새로운 체제를 가다듬고 있다. 18일 박 감독을 선임한 이후 새해 일정을 하나둘 확정지으면서 2018시즌을 차근차근 대비해나가는 중이다. 지금은 확실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는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라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2015년 클래식 무대를 밟은 지 3년 만에 다시 기초공사를 시작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팀 사정은 좋지 않다. 벌써부터 주축선수들이 하나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특히 팀 공격을 책임졌던 송승민(25)과 김민혁(25)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추가이탈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구단과 감독 모두 고민스러운 점이다.

박 감독은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클래식에 남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뜻을 물리칠 수가 없다. 우리로선 남아있는 자원으로 팀을 꾸려야한다. 어차피 당장의 목표가 클래식 복귀가 아닌 만큼 젊은 선수들과 함께 건강한 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찬 포부를 향한 첫 발은 26일 목포 전용훈련장에서 예정된 상견례와 내년 1월부터 경남 부곡에서 3주간 진행될 전지훈련이다.

박 감독은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감독과 선수가 서로 알아가는 단계를 만들려고 한다.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구단과 나의 방향이 같은 곳을 향해있었다는 데 있다. 젊은 감독으로서 팀 리빌딩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다행히 전임 감독님들께서 팀을 끈끈하게 다져놓으셔서 전력정비가 한 층 수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가꿔온 자신만의 강점도 발휘할 생각이다. 현역시절 보여줬던 영리한 플레이와 더불어 최근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로 뛰며 얻은 ‘꾀돌이’란 별명처럼 내 스타일을 팀에 입히려고 한다. 특히 균형 잡인 전력을 만들어내는 일이 첫째 목표다. 최근 학교(개성고)와 유스팀(포항 U-18)에서 감독을 맡으며 ‘침착함’이라는 단어를 늘 가슴에 새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비록 프로 사령탑 경험은 없지만 이러한 점을 내세워 좋은 성과를 내겠다”면서 성공을 다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