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보상선수’에 쏠리는 눈

입력 2017-1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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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두산은 LG에 입단한 김현수(29)가 남긴 매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LG가 공들여 작성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이다. 두산은 김현수가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직전 시즌에 받았던 연봉 7억5000만원(2015년)의 200%인 15억원의 보상금과 보상선수 지명 권리를 갖게 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LG의 보호선수 명단은 리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27일 두산의 선택에 더 깊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 팀 관계자는 “LG가 그동안 유망주 육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두산은 내·외야 야수진이 워낙 탄탄한 팀이기 때문에 보호선수는 투수 위주로 짜여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더 예측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야수진 주전 선수 뿐 아니라 백업도 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다. 그러나 LG가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야수가 지명돼 두산에서 주전경쟁에서 승리하고 빼어난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LG의 보호선수 그리고 두산의 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 민병헌이 롯데에 입단한 뒤 ‘주전급’ 야수가 제외된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라인업과 비교해 크게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예상을 깨고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했다. 현재 1군 전력보다 월등히 앞서는 전력이 아니면 보상선수도 키워서 쓰겠다는 육성 전략이다. 김현수를 통해 선택하게 된 LG의 보상선수 역시 이 같은 원칙아래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의외의 베테랑 선수가 풀렸을 경우 등 변수도 분명 존재한다.

두산은 김현수의 해외진출 후 외야부터 내야까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외야는 김재환과 박건우가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현수가 국내 복귀를 선택한 후에도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결국 김현수는 유망주가 많은 LG와 계약했고 그만큼 보상선수는 또다른 전력보강 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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