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건재한 ‘사우스포3’

입력 2017-1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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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의 해체 속에서도 두산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건재한 좌완 삼총사 덕분이다. 장원준, 유희관, 함덕주(왼쪽부터)는 2018년에도 뛰어난 활약이 기대되는 곰 군단의 든든한 왼팔들이다. 스포츠동아DB

2015~2016시즌,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판타스틱4’는 해체됐다. 두산은 일찌감치 더스틴 니퍼트(36)와 마이클 보우덴(31), 두 외국인 투수와 결별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팀의 기둥 같았던 니퍼트와도 깊은 고민 끝에 이별을 택했다. 대신 선택한 조쉬 린드블럼(30)과 세스 후랭코프(29)는 기존 2명보다 훨씬 젊은 외국인 투수들이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새로운 ‘판타스틱’ 선발진이 재결성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두산의 과감한 선택은 굳건한 3명의 좌완 선발이 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시즌이 끝난 후 김태형 감독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하자는 교감을 나눴다.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유출, 외국인 선수 교체가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에 변화가 생겼지만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해 새로운 선발진을 구성할 경우 국내 선발진의 능력에 따라 팀이 감내해야 하는 위험성, 리스크는 크게 달라진다. 그러나 두산에는 장원준(32), 유희관(31), 함덕주(22)까지 든든한 좌완 선발진이 있다.

각각 색깔도 다르다. 장원준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선발 투수다. 두산에서 최근 3년간 매해 160이닝 이상을 던져 41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이닝 이터’다. 최근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게다가 함덕주는 리그에서 매우 보기 드문 완성된 5선발이다. 올해 선발투수로 변신해 9승8패 방어율 3.67을 기록했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팀 투수진의 리더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함덕주는 미래의 에이스다.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해도 마운드 운영에 계산이 가능하다. 민병헌은 롯데로, 한 때 프랜차이스 스타로 불렸던 김현수는 LG로 옮기는 등 대형 FA의 이적 속에 두산이 여전히 강팀 우승 후보인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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