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크 결산④] 양지운부터 박슬기까지…마음속 저장해야 할 베테랑

입력 2017-12-2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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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만 베테랑이 있는 것은 아니죠! ‘베테랑 토크’는 연기자뿐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도 만났습니다. 성우, 음악 감독, 리포터 등 각자의 영역에서 노련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분들을 만나니 우리 곁에 많은 베테랑들이 계심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히려 일이 없을 때는 몸이 더 아파요.저는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도 쉬는 기분이에요. 연습이 잘 되면 아팠던 몸도 낫는 기분이 들고요. 이거 좋은 거 맞나? 하하. 놀라운 경험이죠. 일을 하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 음악 감독 김문정


“성우는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소리를 내야 해요. ‘살아있는 말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디자인할 것인가’가 중요하죠. 요즘은 매체가 엄청나게 많아졌잖아요. 일터가 많아졌으니 성우의 역할도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죠. 언어의 변천이 심한 세상에서 우리말 지킴이 역할도 해야죠. 아나운서와 국문학자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성우도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우가 할 일이 엄청 많아요.” -성우 양지운


“작업할 때마다 완전히 짱구가 되어서 녹음해요. 저도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짱구를 녹음할 때는 힘 있고 즐겁게 하게 되더라고요. 내 나이를 생각하지 않게 되죠. 평소에도 ‘나는 짱구다’하고 살아요. 동네에서도 다들 ‘형님~’ 말고 ‘짱구 형님~’이라고 부른답니다. ‘박 여사’보다 ‘짱구 형님’이라고 불리는 게 더 좋아요. 짱구는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분신 같은 존재예요. 제가 힘이 있는 날까지 짱구와 함께해야죠. 영원히 짱구를 하고 싶어요. 사인을 할 때도 ‘영원한 짱구’라고 쓰거든요. 짱구는 영원할 거예요.” -성우 박영남


누군가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그건 창작 행위를 기술적인 면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기술은 반복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습득이 가능하지만 창작은 다르다. 이 부분은 영적,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창작하는 인간과 신의 교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감(靈感)이라고 하는 것이고 이것은 어느날 머릿 속을 갑자기 스치는 것이 아니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 작가 이외수


“나는 다시 태어나도 록을 할 것입니다. 강렬한 소리, 비행기가 뜰 때 날 법한 소리. 그 소리가 없어진다면 다른 분야를 생각해보겠지만 나는 다시 태어나도 로커로 살 거예요. 록을 잘하는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거든요. 저는 관객들이 제 공연, 제 노래로 인해 마음을 연다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우리가 하나가 돼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잖아요. 함께 통하고 신나야 근사한 작품이 나오지 않겠어요?” -가수 전인권


“왜 직장인들이 하는 말 중에 ‘버티는 게 이기는 거야’ 라는 말이 있잖아요. 참 잘 버틴 것 같아요.(웃음) 저라고 왜 슬럼프가 없었겠어요. 누구나 다 그렇듯 내가 서 있는 곳이 있어야 할 곳인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주변 분들께서 응원과 조언을 해주셔서 오래 머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이 일을 좋아하게 됐어요.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먼저 꺼내보기도 하고요. 열심히 살아야죠.” - 방송인 박슬기


“특히 아이돌들의 데뷔 쇼케이스 같은 경우는 제가 그날만큼은 그들의 매니저이자 팀 멤버라는 마음으로 봐요. 몇 시간 전에 와서 그들의 긴장도 풀어주고 ‘실수해도 돼. 내가 포장해 줄게. 그러기 위해서 내가 있다’고 말해줘요. 뭘 잘하는지 어떻게 데뷔하게 된 건지도 물어보고요. 요즘 연습생들은 고잘 몇 달 연습하고 나오는게 아니에요. 정말 목숨 걸고 이 길만 판 아이들이죠. 그런 이들의 데뷔 쇼케이스이니 저도 목숨을 걸어요. 정말 그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는거죠.” - 방송인 딩동

동아닷컴 조유경·곽현수·정희연·전효진 기자
사진|국경원·방지영 기자·제공 컬처마인
편집·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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