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추락사고 스태프 형 “제작진 사과? 가족한테 이야기도 없었다”

입력 2017-12-28 1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수목드라마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스태프의 형이 tvN의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2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추락 사고로 부상을 입은 ‘화유기’ 촬영 스태프의 친형 A씨를 인터뷰했다.

부상을 당한 ‘화유기’ 스태프는 23일 오전 1시쯤 세트장 천장에 샹들리에를 매달다 추락해 척수 손상을 입고, 허리뼈와 골반뼈가 골절됐다.

A씨는 “동생이 하반신 마비로 판정났다. 최후에 잘못되는 경우에는 뇌사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는 의사의 1차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동생은 옆에서 이름을 부를 때 겨우 눈을 떠 쳐다보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상황도 전해졌다. 그는 “23일 새벽 드라마 세트장에서 천장 위에 있는 샹들리에 조명인가 그거를 달아달라는 지시를 받고 올라갔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 천장이 아마 하중을 못 이겼는지 아니면 천장 소재가 너무 저렴한 소재라 떨어져 사고가 났던 걸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동생을 통해 들은 ‘화유기’의 제작현장은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A씨는 “드라마 찍은 경력이 20년이 넘는 아이다. 그 계통에서는 베테랑인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힘들다고 말했다”라며 “아버지 기일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하더라. 그래도 아버님 얼굴 한 번 보고 가겠다고 해서 왔지만 급히 또 가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유독 다른 드라마보다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23일이 첫 방송인지 몰랐다. 사고가 난 것이 21일인데 보통 동생이 찍던 드라마들은 그렇게 바로 촬영해서 방송을 나가지 않았다”라며 “동생이 사고가 나고도 촬영이 계속됐다고 동료들에게 증언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인 것은 CJ의 후속조치였다. 친형 A씨는 “지면에는 먼저 사과를 하고 사죄문을 발표했지만 가족에게는 처음부터 이야기 한 마디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수술은 했지만 잘못하면 평생 누워서 생활할 수 밖에 없다는 담당 교수님의 말씀을 오늘 아침에 들었다”면서 “큰 애가 이제 고3 올라가고, 작은 애가 중2다. 딸은 아예 아빠 병원에 오지를 못하는 상황이다. 도저히 못 보겠다고”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