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거 봤어?] 부자들의 섬 나우루 공화국의 몰락

입력 2018-0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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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똥 덕분에 지상 최고의 부자나라가 된 나우루 공화국의 현지인이 인광석 채굴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지식스토리 유튜브 화면 캡처

동물들의 똥 덕분에 지상 최고의 부자나라가 된 나우루 공화국의 현지인이 인광석 채굴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지식스토리 유튜브 화면 캡처

‘지상낙원’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지상낙원이 일 안 하고 편히 놀며, 그것도 펑펑 돈을 쓰면서 살 수 있는 곳이라면 확실히 있었다. 바로 오세아니아 대륙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이름하여 나우루 공화국이시다. 이곳은 한때 지상 최대의 낙원으로 불렸다.

유튜버 지식스토리의 영상은 이 섬이 어마어마한 광물자원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어마어마한 광물자원이란 다름 아닌 동물들의 똥이었다. 동물의 똥이 무슨 광물자원인가 싶겠지만 이 똥이 오래되어 인광석이라는 자원이 형성된 것이었다.

나우루는 이 인광석을 팔아 1980년대에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가 되었다. 당시 나우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 미국과 일본의 국민소득이 1만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임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인광석을 팔아 번 떼돈을 1만3000명 국민에게 동등하게 배분했고, 전 국민은 돈벼락을 맞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사치에 빠졌다. 집집마다 개인 비행기가 있어 하와이, 싱가포르 등으로 쇼핑을 하러 다녔다. 서울 용산구만한 국토라 별 쓸모도 없는 고가의 외제차를 몇 대씩 차고에 들여놓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인광석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채굴량이 줄었고 911사태 이후 마피아,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로 지목된 나우루에 경제봉쇄가 시작되자 나우루는 졸지에 지상낙원에서 지상빈국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일을 하도록 갖은 정책을 동원했지만 이미 국민들은 자기 집 청소조차 하기 싫어하는 국민이 되어버렸다. 설상가상 인광석을 너무 파내버려 해수면이 조금만 높아지면 나우루 섬 자체가 바다에 잠겨버릴 위험에 빠져 있다고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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