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엑소 백현, 위로를 전할때도 세련되게

입력 2018-01-02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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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엑소 백현, 위로를 전할때도 세련되게

엑소의 멤버 백현이 우울증에 걸린 팬을 위로하려다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팬을 격려하는 내용의 말을 하면서 “우울증, 불면증에 걸리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한 부분이 반발을 산 것.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팬 사인회에서 엑소 백현은 우울증에 걸려 힘들다는 팬을 만나게 됐다. 이후 그는 이 팬을 비롯해 힘들어 하는 팬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때 백현은 분명히 “우울증, 불면증에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항상 좋은 생각을 억지로 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 친구들 곁이든 뭐가 됐든 그리고 제가 있지 않느냐”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이어 “엑소 멤버들과 또 저를 보고 여러분들이 항상 웃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는 “우울증, 불면증에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는 부분이 부각되면서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말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에게 일어난 일까지 거론되며 부주의하다는 여론도 조성됐다.

하지만 정작 백현의 위로를 받은 팬의 후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무엇 때문에 우울한지, 혼자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물었고 우울증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를 상세하게 물었다고 적었다. 또한 자신과의 대화 후 다시 마이크를 잡아 우울증에 지지 말고 이겨내라는 메시지는 전한 것으로 이해했다며 녹음본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이 이해 되지 않는다”고 시작한 백현의 말은 분명 안타깝다. 해당 팬과 만났을 때 보여준 행동과 말이 전체 팬들을 상대로 했을 때 조금더 세련되고 정제된 단어로 표현됐어야 했다.

이에 백현 역시 2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남기며 “우울증에 대해 많이 겁이 나 있고 과민한 상태였다. 그런데 현장에서 그 팬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걱정이 됐고 덜컥 겁이 났다”며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다. 제가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지 후회된다.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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