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도 부잣집에 가야 쌀밥 구경을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부자도시인 두바이에서는 거지들 수입이 어지간한 직장인보다 낫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다수의 전문거지들이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 되면 두바이로 원정을 온다고 한다. 사진출처|하나덕 유튜브 화면 캡처
경찰이 종종 단속을 하는데 검거된 거지 중에는 8400만원을 번 거지도 있었다고 한다. 연봉이 아니라 ‘월봉’이다. 한 달에 8400만원을 벌었다! 하루 일당이 280만원 정도 된다는 얘기다. 과연 두바이 거지, 살 만하지 않은가.
유튜버 하나덕이 올린 영상에 의하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두바이로 원정거지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그런데 거지들이 아무 때나 원정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원정의 시기가 정해져 있다. 두바이의 부자들도 아무 때나 거지에게 선심을 쓰지는 않는다. 원정거지들에게는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 최적의 기간이다.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이다. 이 기간에 무슬림들은 금식을 하고 자카트라는 나눔문화를 실천한다. 이로 인해 원정거지들도 라마단 기간에 집중적으로 두바이로 몰려든다.
황당한 것은 이러한 전문거지들은 낮에는 구걸행위를 하지만 밤이 되면 오성급 호텔에서 숙박을 한다고 한다. 두바이 경찰들이 라마단 기간에만 몇 백 명의 전문거지들을 잡아들이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거지들의 원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두바이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한 부자가 사망하며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부자의 재산이라는 것이 50년간 구걸을 해 모은 것이었다고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