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X박정민 연기 변신 빛났다(종합)

입력 2018-01-03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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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X박정민 연기 변신 빛났다(종합)

이병헌과 박정민의 형제 호흡, 완벽히 다른 두 캐릭타이기에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무엇보다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세 사람의 열연이 빛난 영화였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하 ‘그것만이’)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그리고 최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이병헌은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웃음을 주고 감동을 주고 눈물을 준다는 뻔한 공식은 영화라는게 시작되면서 반복되는 것 같다. 우리 영화도 그런 뻔한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런 영화를 찾는 것은 그 감동의 색과 깊이가 또는 여러 가지의 디테일들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점점 개인주의화 돼가고 대화도 줄고, 정도 메마른 것 같은 사람들에게 뭔가 아주 작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큰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하 캐릭터는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지인들은 편집 과정에서 봤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평소의 내 모습과 닮아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날 잘 아는 구나 생각했다. 어느 한 부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닮아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그동안의 캐릭터와의 차이점에 대해 “‘마스터’ ‘남한산성’은 무거운 주제를 가진 영화이거나 혹은 무거운 캐릭터, 또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만들었지만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를 연기했을 때의 어려움과 재미가 있다. 극단적인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 때 더 많은 상상을 해야한다. 그럴 때는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반면에 ‘그것만이’ 같이 현실과 붙어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웬만한 감정들을 다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겪어봤거나 간접경험한 감정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 자신감 있게 연기를 한다. 그래서 많이 편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이병헌은 “‘내부자들’ 할 때 그해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다 박정민을 받았다. 그때 박정민의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후에 ‘동주’나 ‘파수꾼’을 찾아서 봤다. 그걸 보면서 새삼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인 같지 않게 노련한 연기를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간담회를 통해 이번 작품을 통해 봉사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봉사활동 다닌 걸 얘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분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봉사활동을 간 거였다. 내 마음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 얘기를 안 하려고 했다가 얼마전에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같이 있다는 걸 얘기하는 게 더 좋다고 하셔서 얘기를 꺼낸다. 내가 봉사활동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에 5명의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을 관찰하거나 그들의 특징을 따오는 건 잘못된 거라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던 것들과 일반적인 특징만 표현하려고 했다. 손동작이나 몸짓, 말투 등을 집에서 해봤다. 촬영을 할 때는 몸에 붙더라. 그 연습의 결과인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성현 감독은 이번 영화의 조연들에 대해 “조연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하게도 시나리오를 들고 노크를 했을 때 받아주셨다. 신인 감독이고 입봉작이기 때문에 불안한 면이 많으셨을 텐데도, 이병헌과 박정민도 행운이었다. 나를 응원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은 분량대로 해 주시고, 그걸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들다. 행운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에 대해 말하며 “진짜 둘이 정말 잘 한다고 생각했다. 연기가 오래한다고 잘 하면 얼마나 좋겠냐. 근데 그렇게 안 되더라. 사투리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늘 똑같은 엄마를 하니까 도전을 해보려고 사투리를 쓰겠다고 했다. 감독님은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한다고 했다. 근데 그걸 후회했다. 그게 영어보다 더 어렵더라. 이번 작품은 나의 실패작이다. 죄송하다”라고 영화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가했다.

박정민은 이번 작품 속 피아노 연기에 대해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피아노를 만져본 적도 없었다. 영화에 나온 곡보다 더 많은 곡을 연습했어야 했다. 그래서 부단히 많이 노력을 했다. 근데 잘 보셨는지 모르겠다. 나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병헌은 “처음에 감독님하고 정민 씨가 피아노를 CG없이 가겠다고 하시더라.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나는 100%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지우고 CG와 배우가 할 부분을 정해달라고 했다. 근데 이걸 해내는 걸 보면서 감독님의 의지도 대단하지만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보통의 집념의 사나이는 아니구나 생각했다. 손가락의 위치나 흉내지만 그런 것도 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피아니스트를 병행해서 이 친구가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8년 1월17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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