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이적 러시…한국여자골프 ‘지각변동’

입력 2018-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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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김도연, 박소현2, 양수진, 장하나(왼쪽부터)가 2일 서울 뉴힐탑호텔에서 열린 LPGA 골프웨어 선수단 창단식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생팀 넥시스·동부건설, 선수 영입 박차
전인지-KB금융·이정은6-대방건설 이적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새해를 맞아 지형도를 확 바꾼 채 모든 단장을 마쳤다. 골프단 창단·확대가 이어짐과 동시에 정상급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으면서 2018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연말연시를 달군 골프단 출범 러시가 이제 막바지에 다른 모습이다. 2017시즌 종료 이후 넥시스와 동부건설이 신생팀을 창단했고, 이달에는 LPGA 골프웨어가 이례적으로 의류 후원팀을 새로 꾸렸다. 넥시스는 박유나와 최혜정을 비롯한 6명을 영입했고, 동부건설은 지한솔과 박주영을 창단 멤버로 내세웠다. 2일 출범식을 마친 LPGA 골프웨어는 고진영과 장하나를 비롯해 총 7명을 후원하기로 했다.

몸집 키우기도 함께 이어졌다. 배선우와 홍란 등 이미 걸출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삼천리는 2일 김해림과 조윤지, 이주미를 새로 영입했다.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한화도 행렬에 동참했다. 한화는 4일 한화큐셀이라는 이름으로 골프단 간판을 바꿔단다. 동시에 이정민을 데려와 선수단 폭을 넓혔다. 지난해 소속 선수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성과가 골프단 확대로 이어졌다. 한화는 김지현과 김인경, 이민영, 지은희 등이 2017시즌 한·미·일 필드에서 무려 10승을 합작했다.

이렇게 큼지막한 판도가 연거푸 흔들리자 선수들의 이적도 자연스럽게 계속되고 있다. 2017시즌 6관왕에 빛나는 이정은6이 토니모리에서 대방건설로 자리를 옮긴 일을 시작으로 김민선5가 문영건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인지는 KB금융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처럼 활발한 이적시장 덕분에 2018시즌은 선수들의 달라진 로고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될 전망이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잇따른 골프단 출범 열기는 최근 높아진 KLPGA의 인기를 입증하는 단면”이라면서 “확대된 인프라 덕분에 선수들 역시 자신이 원하는 스폰서와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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