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은-감강찬이 말하는 ‘남북단일팀 논란’에 대처하는 방법

입력 2018-01-07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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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8’이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페어스케이팅 감강찬과 김규은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일단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7일 서울 목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마친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서울일반) 조에게는 ‘남북 단일팀’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피겨 단체전 남북 단일팀이 가능하다며 지난 2일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 4종목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은 페어가 없다. 북한이 참가하면 된다”고 밝힌 탓이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남북 단일팀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호흡을 맞춰왔고, 유일하게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1~3차 선발전에도 출전했다. 이달 29일 정식 발표가 이뤄지지만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페어 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2~3차 선발전에 단독 출전한 김규은-감강찬 조가 국가대표로 출전하면 된다. 여기에 한국은 단체전(팀 트로피) 출전도 노리고 있다. 한국의 팀 이벤트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평창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위해서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총점 기준 10위 내에 들어야 하고, 4개 종목(남녀 싱글·아이스댄스·페어) 중 3개 종목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은 1397점으로 11위다.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남자 싱글 1장, 여자 싱글 2장, 아이스댄스 1장의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해 자격이 된다. 9위 스페인은 여자 싱글과 페어 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해 스페인이 탈락하면 한국은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페어 종목에 김규은-감강찬 조가 나서면 되지만 북한이 출전 의사를 드러낸 후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단일팀으로 단체전에 나설 경우 북한이 단체전에 유일하게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페어다. 북한의 염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땄지만, ISU에 출전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 출전권을 날렸다. 이들이 단체전 페어 종목에 나설 경우 김규은-감강찬 조는 개인전 출전권까지 잃을 수 있다.

김규은은 “주변에서 오히려 걱정할까봐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우리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감강찬도 “어릴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다. 올림픽 무대에 서는 순간에도 믿기지 않을 것 같다”며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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