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고민, 헤인즈만 살아나면 되는데…

입력 2018-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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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헤인즈. 스포츠동아DB

3R 평균 23점→4R 16.8점 체력 고갈 지적
문경은 감독 “편중된 공격루트 다양하게”

서울 SK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시즌 개막 때부터 줄곧 상위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선두권 그룹인 울산 현대모비스, 안양 KGC, 원주 DB 등과의 맞대결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여기에는 팀의 에이스인 애런 헤인즈(37)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패배가 늘고 있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헤인즈는 1∼3라운드까지는 매 라운드 평균 23점 이상을 득점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15.8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5일 DB와의 선두권 맞대결에서는 10점에 그쳤다. 헤인즈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팀인데, 중심이 흔들리니 화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몇몇 구단 코칭스태프에서는 “헤인즈의 체력이 바닥이 난 것 같다. SK가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SK는 헤인즈의 체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SK 문경은(47) 감독은 “상대 견제가 심해지고 공격이 집중되다보니 흐름이 꺾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헤인즈의 체력보다는 치우친 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한 공격 옵션을 늘리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헤인즈가 워낙 해결 능력이 좋다보니 선수들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테리코 화이트와 최준용에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3점슛이 터져줘야 헤인즈가 공격하기가 수월한데 전체적으로 외곽이 너무 부진하다. 팀 훈련 때마다 화이트, 최준용, 안영준, 변기훈에게 슈팅 연습을 별도로 더 시키고 있다.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기 위한 방안이다. DB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최준용이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27점)을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문 감독의 지시와 족집게 훈련 덕분인지 SK는 7일 KCC와의 경기에서 화이트(27점), 최준용, 안영준(이상 10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후반기의 기대감을 높였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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