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캐치볼 시작’ 이태양 “역시 재활은 안 하는 게 좋아”

입력 2018-0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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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운드 강화.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의 2018시즌 성공을 위한 키워드다. 탄탄한 선발진은 마운드 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토종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 우투수 이태양(28)은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이태양은 2014시즌 중반 혜성처럼 떠올랐다. 그해 30경기에서 7승(10패·방어율 5.29)을 기록했다. 무너진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5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아 1년을 쉬어야 했다. 2016시즌 29경기에서 5승8패1세이브, 방어율 4.97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2017시즌 16경기(3승6패·방어율 7.17)에만 등판한 뒤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었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기대가 컸던 터라 그만큼 아쉬움도 배가 됐다. 무엇보다 빠른 공과 포크볼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던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아픔이 더 컸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관건은 재활 과정이다. 본인의 의지는 무척 강하다. 비활동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출근해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3년차 이하 선수와 군 제대 선수, 재활 중인 선수는 비활동기간에도 훈련에 제약이 없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민규 한화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착실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덕분에 지금은 50m 캐치볼이 가능한 단계까지 왔다. 이태양은 7일, “꾸준히 보강운동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두 차례 수술을 통해 깨달은 점은 단 하나다. 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 기간에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없이 힘들어진다”고 했던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이미 토미존 수술 후 재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결 낫지만, 어떻게든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재활도 안 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에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환하게 웃으며 희망을 노래한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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