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박정민 “상업영화, 그만큼 짊어질 짐 크더라”

입력 2018-01-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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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박정민 “상업영화, 그만큼 짊어질 짐 크더라”

배우 박정민이 자신이 처음 연기를 꿈꾸게 된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제가 영화 쪽 일을 하고 싶었던 계기는 박원상 선배님을 만나고 나서였어요. 중학교 때 우연히 강원도 별장에서 만나서 그분의 매력을 느끼게 됐죠. 배우가 매력적이다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 연기가 하고 싶다는 마음과 이쪽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막연하게 들었어요. 그렇게 제가 영화과에 들어갔고, 이후에 박원상 선배님을 무작정 찾아갔죠. 그때 선배님이 문소리 선배님과 연극을 하고 계실 때였는데, 너무 재밌어서 맨날 놀러가서 그 연극의 스태프가 됐어요.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연기로 전과를 했죠. 이후에 ‘파수꾼’을 만나게 됐고요.”

그렇게 박정민은 차곡차곡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에 ‘동주’를 만나게 되며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작은 규모의 영화들을 줄지어 하다가 이번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완벽한 상업영화에 도전하게 되기도 했다.

“제가 예산이 적은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주로 했었잖아요. 그 영화들을 하면서 제가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 연기고, 그걸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기분이 어떨까 싶었어요. 누가 들으면 오해를 살만 한 얘기이기도 한데, 그게 솔직한 거라고 생각해요. 독립영화를 하면서 상업영화가 하고 싶었어요. ‘동주’를 찍을 때도 상업영화는 아니었으니까요. 상업영화를 하면 기분이 어떨까 싶었죠. 근데 이번에 하게 됐고요.”

그렇다면 상업영화에 입문한 그가 느낀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상업영화를 하다 보니 생각만큼 엄청 기분 좋기만 한 일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만큼 짊어져야하는 짐이 커지는 게 느껴지면서 지금의 가장 큰 목표는 그 짐을 짊어지고도 행복하게 연기하는 거예요. 특히 ‘변산’을 찍으면서도 그런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변산’은 제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영화니까요. 그래서 힘들어하기도 하고 무너질 것 같은 순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제가 힘들어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아직은 재밌고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요. 최근에는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도 건방지다는 생각도 들고요. 예전엔 일 없어서 힘들어하기도 했으니까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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