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이상화의 라이벌 ‘무관의 노장’ 고다이라

입력 2018-0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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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나오-이상화(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스피드스케이팅 여자500m) 신화에 도전하는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라는 강력한 라이벌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고다이라는 스프린터 종목선수로는 매우 고령인 만 32세지만 뒤늦게 만개하며 여자500m는 물론 여자1000m에서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고다이라는 올림픽 데뷔도 세살 어린 이상화 보다 4년 늦었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목에 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해 12위를 기록했다. 이상화는 2013년 세계신기록(36초36)을 달성했고 2014년 소치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며 ‘빙속여제’가 됐지만 고다이라는 5위에 그치며 메달수상에 실패했다.

고다이라 나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다이라는 소치 올림픽 직후 이미 은퇴를 생각할 28세 나이가 됐지만 스케이트 강국 네덜란드로 떠나 올림픽 금메달 3개를 가진(1998 나가노 1000m,1500·2006 토리노 1000m) 마리안네 팀머(44)에게 집중 지도를 받았다.

서른살을 앞두고 2년간 네덜란드 유학을 통해 레이스 기본자세까지 바꾼 고다이라는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2014~2015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시리즈부터 500m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휩쓸었다.

세계랭킹 2위 이상화는 올림픽에서 이미 2개의 금메달을 품었다.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를 달성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희망하고 있다. 고다이라는 세계랭킹 1위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도전자다. 아직 단 1개의 올림픽 메달도 없다. 다음 올림픽이 열릴 때는 이미 36세 나이가 된다.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에서 첫 메달에 도전하는 절박함이 큰 강점이자 부담인 양날의 검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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