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복덩이 어천와, 우리은행과 찰떡궁합

입력 2018-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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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어천와.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어천와. 사진제공|WKBL

19경기 평균 16점·11R 기대이상 활약
위성우 감독 “이해 빠르고 적극성 좋아”

아산 우리은행의 나탈리 어천와(26·191cm)는 ‘신한은행 2017∼2018’ 정규리그를 앞두고 대체선수로 팀에 합류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우리은행이 선발했던 외국인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시 WKBL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2016∼2017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며 한국프로무대와 첫 인연을 맺었다. 기본기는 좋지만 눈에 확 띄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폭발력이 모자란다는 평가였지만 우리은행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평균 29분32초를 소화하며 16.42점·11.32리바운드·0.9어시스트·1.05블로킹·1.53스틸 등의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KEB하나은행 시절과 비교하면 모든 부문의 기록이 향상됐다. 특히 평균 득점, 리바운드, 블로킹의 수치가 확 늘어났다. 그 뿐이 아니다. 어시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록에서 각 부문 랭킹 10위 이내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보다 평균 출전시간이 약 9분 정도 늘어나면서 기록이 상승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프로무대에 확실하게 적응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어천와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우리은행도 시즌 초반의 고민을 털어버리고 리그 선두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운동능력이나 개인 기술이 뛰어나지 않지만 국내선수들과의 좋은 호흡을 이뤄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은 외국인선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천와가 팀과 찰떡궁합이다. 공격에서는 무리한 플레이가 거의 없다. 수비에서는 상대 빅맨과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며 팀의 골밑을 잘 지켜내고 있다. 위 감독은 “영리한 선수다. 팀의 작전 등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이해하고, 적극성도 좋다. 그런 부분들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호박이 덩굴째 굴러들어온 우리은행이다.

외국인선수는 이래서 팀과의 궁합, 감독 운이 따라줘야 성공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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