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작 전략’ 서남원 감독이 그리는 전반기 시나리오

입력 2018-0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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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최근 얼굴이 밝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채선아와 고민지가 맹활약하며 시즌 초반 연패 늪에서 탈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4라운드 들어 모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단순히 지긋지긋한 6연패를 끊어냈기 때문은 아니다. 주포 알레나가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채선아와 고민지가 제 몫을 해주고 있어서다.

서 감독은 “우리는 대포 한 방에 권총이 여러 자루인 팀이다. 트레이드 이후 좋은 권총들이 늘었다. 팀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 감독이 말하는 ‘권총’은 최근 날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채선아와 고민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특히 채선아는 이적 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7일 현대건설전에서 무려 12득점을 책임져 ‘대포’ 알레나의 부담을 덜어줬다. ‘몰빵’ 배구의 전형이라는 오욕을 썼던 서 감독으로서는 채선아와 같은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2연승 가도에 오른 인삼공사는 10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무서운 뒷심으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아무리 좋은 분위기의 인삼공사라 해도 결코 상대하기 쉬운 상대는 아니다. 서 감독은 7일 현대건설전에 앞서 “올스타전 이전까지 우리가 총 4경기(현대건설전 포함)를 치른다. 그런데 상대가 모두 만만치 않다. 상위 세 팀을 나란히 만나고, 마지막에는 까다로운 흥국생명까지 만난다. 현재로는 2승2패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채선아(왼쪽). 사진제공|KOVO


인삼공사는 결국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서 감독의 바람대로 라면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되는 셈이다. 현실적으로 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를 연달아 잡기는 쉽지 않다. 누구 하나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서 감독의 시나리오 이상을 그릴 수 있다.

당장 다가오는 IBK기업은행전 키 플레이어는 역시 채선아다. 친정팀을 상대하게 되는 채선아는 “솔직히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러나 너무 욕심을 내 내가 할 것을 못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내 할 것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IBK기업은행전이 인삼공사에게 여러모로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필승 의지가 돋보이는 채선아를 앞세워 서 감독은 자신의 목표를 이른 시점에 완성시킬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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