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거 봤어?] 과학적으로 설계된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

입력 2018-0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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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결승선을 통과하면 유니폼 지퍼를 배꼽까지 내린다. 허리를 곧게 펴기 위함인데, ‘빙속 여제’ 이상화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긴 레이스를 달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엔 필히 희비가 교차한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엔 모든 선수들을 아우르는 공통분모가 하나있다. 경기를 마침과 동시에 유니폼 앞에 달린 지퍼를 내리는 행동이다. 단순히 땀을 식히기 위함일 것 같아 보이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유튜버 ‘3분이면 충분해’의 영상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의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선수들은 보통 ‘ㄱ’자 모양으로 허리를 구부려 스케이팅을 한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경기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다. 유니폼 역시 선수들이 이 자세를 잘 취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벗어놓으면 ‘ㄱ’자 모양인 유니폼은 탄성이 강한 고무 재질로 제작되어 근육을 단단히 조이는데, 경기 중 선수들이 상체를 숙일 수 있도록 몸을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선수들은 허리를 곧게 펴기 위해 지퍼를 활짝 여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빙상종목인 쇼트트랙 선수들은 레이스를 마치더라도 지퍼를 내리지 않는다. 유니폼이 달라서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 주로가 길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쇼트트랙의 경우 코너링이 많아 원심력을 이겨내는 것이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쇼트트랙은 레이스 도중 충돌이 많고,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록 단축 대신 안전성과 활동성에 중점을 두고 유니폼을 제작한다. 때문에 탄성은 떨어져도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탄재질의 합성섬유를 사용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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