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폼 교정 효과 본 김태술

입력 2018-01-23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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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 스포츠동아DB

삼성의 베테랑 가드 김태술(34)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날카로운 3점슛 솜씨를 뽐내고 있다.

지난 4시즌 동안 김태술은 3점슛에 약했다. KGC소속이던 2011~2012시즌에는 47.2%의 고감도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KCC 시절이었던 2014~2015시즌에는 19.3%까지 떨어졌다. 44경기를 뛰면서 고작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2015~2016시즌에는 31.5%, 2016~2017시즌에는 30.4%로 성공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의미 없는 수치였다. 자신감이 떨어져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라졌다. 36경기에 출전, 총 92개의 3점슛을 시도해 36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39.1%로 2011~2012시즌 이후 가장 높다.

슛폼에 변화를 준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지난해 여름 슈팅능력 개선이 절실했던 그는 기존의 슛 자세에서 딜리버리(볼을 잡은 상태에서 슛을 던지기 이전까지의 과정)동작을 단순화 시켰다. 이 변화를 통해 릴리스(공이 손에서 떠나는 동작) 포인트까지 가는 과정에 힘을 덜 들이면서도 동작이 빨라졌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자신에게 익숙한 슛 자세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절박했기에 변화를 스스로 받아들였다.

“예전에는 내가 볼을 잡는 시간이 많다보니 패스를 돌려서 동료들의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라틀리프가 볼을 잡는 시간이 많다. 팀에서 라틀리프가 볼을 잡은 상황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외곽슛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김태술은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얼핏 볼 때는 바뀐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을 무릎 밑에서부터 이마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이 길었던 기존 자세의 틀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슛 동작이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슛 모션은 오프시즌 동안의 연습과 정규리그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몸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상대 수비와의 간격이 약간만 벌어져도 곧바로 3점슛을 시도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16일 SK와의 경기에서는 4개의 3점슛을 몰아넣기도 했다.

KGC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DB의 이상범(49) 감독은 김태술에게 “너, 슛폼 바뀌더니 잘 들어가더라. 무서워졌어”라며 변화를 바로 알아봤다.

김태술은 “언젠가부터 슛 밸런스가 깨지더니 3점슛을 던지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슛 폼을 바꾸면서 아주 편하게 3점슛을 던지고 있다.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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