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H.O.T.가 ‘무한도전’으로 재결합한다면 해결해야 할 숙제

입력 2018-01-23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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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과연 젝스키스에 이어 H.O.T.도 뭉칠 수 있게 할까. 최근 H.O.T. 멤버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 시즌3’(이하 토토가3)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전해졌다.

1996년에 데뷔해 2001년도에 해체를 한 H.O.T.는 활동 당시 역대 최고의 인기를 얻은 아이돌 그룹 중 하나로 ‘캔디’, ‘행복’, ‘빛’ 등으로 가요대상을 휩쓸고 다녔다. 팬클럽 역시 역대 아이돌 최다 팬클럽으로 한국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매진시키는 등 그야말로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보이 그룹이었다.

이에 22년 만에 완전체로 재결합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한도전’ 측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많지만 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이들의 재결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가 됐지만 2년 전 ‘젝스키스’의 성공사례가 있기에 H.O.T. 역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팬들은 H.O.T.의 재결합 소식에 기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2017년 2월에 열린 문희준 데뷔 20주년 콘서트 이후 등을 돌린 팬들은 이 소식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당시 소극장 규모의 콘서트 티켓 값이 13만 원 정도로 대형 콘서트 공연장과 비슷한 금액으로 책정이 됐고 문희준 역시 20회 공연 중 15회 이상 가사를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무대로 올라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팬들은 “결혼 자금이 모자라서 팬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것”이라고 했고 심지어 한 팬클럽에서는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게재해 “문희준을 제외한 4인 만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무한도전’이 H.O.T.와 손을 잡고 ‘토토가3’을 진행하게 된다고 해도 실제 녹화를 할 때도 온라인에서와 같이 반응이 뜨거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토토가’는 오로지 가수만이 아닌, 팬들과 함께 해야 의미가 있는 특집이다. 이에 이미 문희준에게 등을 돌린 팬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숙제다.

두 번째는 장우혁에 대한 논란이다. 이미 장우혁이 언급한 바도 있지만 ‘장우혁 때문에 H.O.T. 재결합이 무산이 된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한 방송을 통해 “절대 아니다”라며 자신도 누구보다 H.O.T.의 재결합을 바라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 논란이 깨끗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다. 나머지의 멤버들이 이 논란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무한도전’에서 이러한 논란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지도 주목이 된다. ‘토토가3’을 하게 된다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로 남는다.

아마도 ‘무한도전’ 제작진과 H.O.T. 멤버들도 이 난제 때문에 ‘완전체’ 모임을 고심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팬들 앞에서 직접 오해를 푸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법일 터. 사과를 할 것이 있다면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 것이 있다면 푸는 것이 좋다. 그것이 팬들이 ‘오빠’들에게 바라는 진정한 재결합이 아닐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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