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합류한 오승환의 긍정 요소와 과제

입력 2018-0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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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 함께 뛰게 된 오승환-추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파이널 보스’ 오승환(36)의 선택은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글로브 라이프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텍사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홈런군단이자, 타자들의 팀이다. 2년간 몸담았던 내셔널리그(NL)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로 옮긴 만큼 새 팀과 새 리그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필수다.

오승환의 텍사스 생활에서 긍정적 요소를 들자면 단연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다. 경기고 출신 오승환과 부산고 출신 추신수는 지금까지는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었지만, 유독 야구 잘하기로 소문난 ‘1982년생 우등생 DNA’를 공유한 친구 사이이기에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텍사스에서만 올해로 5년째인 추신수가 오승환의 적응에 음으로, 양으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한 팀에서 호흡하기는 오승환-추신수가 역대 4호다. 2005~2006년 콜로라도에서 만난 김병현-김선우, 2005년 나란히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던 구대성-서재응, 2007년 탬파베이에서 동료로 지낸 서재응-류제국이 먼저다. 투타로 나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동거는 오승환-추신수가 최초다.

모든 환경이 낯선 까닭에 과제는 만만치 않다.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는 AL에는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텍사스와 같은 AL 서부지구로만 국한해도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와 조지 스프링어,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 오클랜드의 크리스 데이비스, 시애틀의 넬손 크루스 등 위협적인 타자들이 넘쳐난다.

텍사스의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2012년 보수공사 이후 파크팩터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등 타자친화적인 색채가 다소 옅어지기도 했지만, 글로브 라이프 파크는 콜라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한 ‘투수들의 무덤’이다. 텍사스주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타구의 비거리가 여타 구장들보다 늘어나는 속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팀 마운드의 사정도 오승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텍사스의 팀 방어율(4.66)은 AL 15개 팀 가운데 11위에 불과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등판시점이나 횟수 측면에서 오승환에게 부하가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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