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이승훈. 스포츠동아DB
그로부터 정확히 30년이 지난 2018년, 한국에서 두 번째 올림픽이 열린다. 이번엔 강원도로 무대를 옮겨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88둥이들은 올해로 만 서른살이 됐다. 일반인으로 치면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하거나 차츰 세상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나이다. 88둥이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선수단 내부에서 88둥이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이미 각 종목의 선참급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선 이번 대회에 총 14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대다수가 90년대 생으로 평균 연령은 약 25세다. 심지어 막내는 2002년에 태어난 피겨스케이팅의 김하늘(16·평촌중)이다. 88둥이라 불리던 귀여운 아이들은 이제 올림픽의 주역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영광의 중심에 서있다. 그리고 2018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평생 기억될 새 호칭을 보답으로 안겨줄 이들이기도 하다.
88둥이를 대표할 만할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이다. 이승훈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뿐만 아니라 5000m, 1만m, 팀 추월까지 총 4개 종목에 출전해 금빛 질주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일 전망이다.

남자 아이스하키대표 김상욱. 스포츠동아DB
인원도 많고, 평균 연령도 높은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88둥이가 넷이나 있다. 김상욱, 에릭 리건, 이돈구(이상 안양 한라), 박성제(하이원)다.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부터 평가전을 통해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 대표팀은 사상최초 아이스하키 메달 획득을 목표하고 있다.
또 바이애슬론에선 최근 좋은 페이스로 평창 모드에 돌입한 문지희(평창군청)와 러시아 대표팀 출신 티모페이 랍신이 1988년 출생이다. 이 종목에선 금메달이 무려 11개가 걸려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알파인 스키의 정동현 역시 88둥이로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탑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