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의 ‘독기 불어넣기’, 스프링캠프부터 이미 시작

입력 2018-0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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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에게 2018시즌은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그래서인지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김 감독의 독기가 느껴진다. 사령탑의 달라진 눈빛에 선수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 미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kt 김진욱(58) 감독은 2018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지도 철학에 한 차례 큰 변화를 줬다. 그는 평소 인자한 웃음과 정 넘치는 말투로 선수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는 ‘덕장’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결과’ 보다는 ‘기회’, ‘성적’ 보다는 ‘경험’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사령탑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2018시즌을 앞두고 달라졌다. kt 감독 2년째를 맞아 막연한 기회 제공이 아닌, 결과를 통해 팀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 감독은 “시즌 종료 전까지 5할 승률을 기록 하겠다”며 목표부터 명확하게 내걸었다.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문 팀의 ‘악순환’을 어떻게 해서든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 1월 2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1차 스프링캠프지를 차린 kt는 2월 21일까지 20일 넘게 기술 및 체력 훈련에 온 힘을 쏟았다. 선수들은 미국 중부의 뜨거운 태양빛에 이미 모두 검게 그을린 상태다. 포수 이해창은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도 도저히 소용이 없더라”라며 훈련의 고단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로 이동해 샌 마뉴엘 스타디움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마이너리그 연합팀 및 NC 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하루빨리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25일에 열린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2차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5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5회말과 6회말에 4점과 1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9회 2실점으로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뒷심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인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도가 좋았다. 투수와 타자들 모두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2차 캠프는 연습경기 일정이 대부분이다. 1차 캠프에서 본인들이 얻은 것을 이제는 실전에서 써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으로서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6회 이후 달라진 눈빛을 보여달라’는 얘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도 해당된다. 이미 시즌을 위한 평가는 시작됐다. 최종 평가인 시범경기까지 선수들 모두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샌 버나디노(미 캘리포니아 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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