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모발 기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김광현의 모발 기부는 힐만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소아암 환우를 도울 방법을 찾다가 머리카락 기부를 떠올렸다. 관련 단체를 물색한 끝에 SK는 길이 25㎝ 이상, 염색 및 펌 불가 등의 조건을 힐만 감독에게 전달했다. 이에 맞춰 힐만 감독은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러왔다. 갈수록 힐만 감독의 머리카락이 길어진 숨은 이유였다.
긴 재활을 하고 있었던 김광현은 ‘KBO 1군 복귀 등판 이후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장발을 고수했다. 그러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힐만 감독의 사연을 전해들은 뒤, 감명을 받아 동참을 결심했다.
힐만 감독은 “프로야구단은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야구 외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 모발 외에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헌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역시 “힐만 감독님이 모범을 보여줘서 나도 결심할 수 있었다. (박)정권이 형이 평상시 소아암 어린이들을 많이 도와주는 걸 봤다. 나 혼자 하면 별 것 아닐 수 있겠지만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구단이 지역 사회와 프로야구단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가는 상황에서 선수단을 대표하는 힐만 감독과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이 모범을 보여준 것 같아서 매우 고맙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