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손흥민 AG 프로젝트’ 축구협회, 토트넘 조기 설득 나선다!

입력 2018-03-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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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 오른 손흥민(26·토트넘)의 골 폭풍이 연일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출격할 축구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 23인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브라질대회에 이은 손흥민의 두번째 월드컵 도전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2018년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간과할 수 없는 큰 무대가 또 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출전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다. 메달권(3위 이내)에 들면 되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의 주인공들에게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간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최대 화두다. 만 23세 이상인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선발돼야 한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적용되는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차출을 강제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선수는 더욱이 소속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대표팀 합류를 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적극 나섰지만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이 반대했다. 2년 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지만 8강에 머물러 원하는 바를 이뤄내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 당시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협회는 최근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주재로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아시안게임에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에 ‘지략가’ 김학범(58)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활용에 대한 얘기가 공론화됐다.

올해에도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합류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이 종료 후 1개월여 만에 열린다. 토트넘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비와 기간이 겹친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면 장기간의 공백이 불가피해 토트넘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만능 공격수로 통하는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굉장히 탄탄하다.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토트넘은 일찌감치 계약연장을 추진 중이다.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라는 사실임이 드러났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위해선 김 감독도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발 빠른 준비가 필수다. 협회는 선수 개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옵션 삽입 등을 통한 계약연장 추진과는 별개로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4일 파악됐다. 복수의 축구인들은 “김 위원장이 U-23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착수하기 이전부터 손흥민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토트넘의) 무난한 협조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협회는 4년 전 미흡했던 준비를 상기하며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에서 자유로운 몸이 될 경우 토트넘이 얻을 수 있는 이득 등을 언급하며 적극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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