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08/88581616.2.jpg)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한국축구의 2018년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간과할 수 없는 큰 무대가 또 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출전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다. 메달권(3위 이내)에 들면 되는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의 주인공들에게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간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최대 화두다. 만 23세 이상인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선발돼야 한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적용되는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차출을 강제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선수는 더욱이 소속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대표팀 합류를 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적극 나섰지만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이 반대했다. 2년 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지만 8강에 머물러 원하는 바를 이뤄내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 당시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3/04/88947898.2.jpg)
리우 올림픽 당시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협회는 최근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주재로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아시안게임에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에 ‘지략가’ 김학범(58)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활용에 대한 얘기가 공론화됐다.
올해에도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합류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이 종료 후 1개월여 만에 열린다. 토트넘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비와 기간이 겹친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면 장기간의 공백이 불가피해 토트넘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만능 공격수로 통하는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굉장히 탄탄하다.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토트넘은 일찌감치 계약연장을 추진 중이다.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라는 사실임이 드러났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위해선 김 감독도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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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발 빠른 준비가 필수다. 협회는 선수 개인의 ‘아시안게임 출전’ 옵션 삽입 등을 통한 계약연장 추진과는 별개로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4일 파악됐다. 복수의 축구인들은 “김 위원장이 U-23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착수하기 이전부터 손흥민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토트넘의) 무난한 협조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협회는 4년 전 미흡했던 준비를 상기하며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에서 자유로운 몸이 될 경우 토트넘이 얻을 수 있는 이득 등을 언급하며 적극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