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지구대=사선에 선 사람들”…‘라이브’ 노희경X정유미X이광수 (종합)

입력 2018-03-06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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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사선에 선 사람들”…‘라이브’ 노희경X정유미X이광수

색다른 경찰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라이브’가 바로 그것.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김규태 PD, 노희경 작가 등이 참석했다.

‘라이브’는 경찰들의 제복 뒤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우리 주변에서 툭 튀어나온 것만 같은 지구대 경찰들의 모습이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집필을 맡은 노희경 작가는 “사건 중심의 다른 드라마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보통의 장르물에서 나오는 건 사건이 중심이 되고 사건을 풀어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지구대를 표현할 때 ‘사선에 선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다. 형사가 지구대 경찰보다 훨씬 높은 직급처럼 느껴졌는데 그런 것도 낯설었다”며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촛불집회의 영향이 크다. 촛불집회 때 경찰들의 눈을 봤는데, 막지도 못하고 같이 참여하지도 못하더라. 의문이 들었다. 이 사람들이 원해서 이 자리에 있나 싶었다. 그 질문이 시작이었다. 차 뒤편에서 찬밥을 먹고 있는 것도 보고, 그들이 시위대의 눈을 못 쳐다보고 있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황망한 눈빛을 보면서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어른 이야기를 쓰면서 대다수의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는데, 가볍게 시작했는데, 해볼 만한 이야기더라. 공권력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조명 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라이브’. 그 속에는 예능 이미지를 넘어 배우로서 조명 받길 희망하는 배우 이광수가 함께한다. 노희경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광수는 “(노희경) 작가님 작품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사실이다. 잘 해서 그런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는 것 같다. 큰 역할, 좋은 작품을 하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작품은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대본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이광수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이광수는 하면 할 수록 투지가 보인다. 어떤 걸 맡겨도 진지하게 탐구하면서 잘 해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세 번 했던 것 같다. 타이틀 롤을 맡겨도 손색 없었고,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정유미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방영 중인 ‘윤식당2’과 다른 매력을 예고하고 있다. 정유미는 “사실 ‘윤식당2’와 ‘라이브’ 편성이 일부 겹칠지 몰랐다. 어쨌든 ‘윤식당2’에서 연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몰입하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또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게 연기와 다르지만,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 것 같다”며 “작가님이 써준 그대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더 강해진다. 그런 것들이 조금 더 잘 녹아 들었으면 한다. 다만, ‘윤식당2’로 인한 부담감은 없다. ‘윤식당2’는 ‘윤식당2’대로, ‘라이브’는 ‘라이브’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정유미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사실 정유미라는 배우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만나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라. 호감이다. 극 설정상 다소 꺼리는 부분이 있어 배역을 거절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수락하더라. 알면 알수록 좋은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주로 쓰는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도 경찰이라는 조직은 ‘말단’인 지구대의 삶은 그린다. 흔히 볼 수 있지만, 생각하지 못한 그들의 애달픈 이야기가 생생하고 리얼하게 그려질 전망.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났던 정유미와 이광수의 연기 변신도 이 작품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전작 ‘화유기’의 아쉬움을 달랠 tvN의 기대작으로 ‘라이브’가 안방극장에 안착할지, 오는 10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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