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이 텐진에 6-3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3/06/88983035.5.jpg)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이 텐진에 6-3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톈진 취안젠(중국)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홈 3차전에서 ‘장신(197.5㎝)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짜릿한 6-3 쾌승을 거뒀다.
앞서 가시와 레이솔(일본·3-2승)~킷치SC(홍콩·6-0승)를 연속 제압한 전북은 이로써 3전승을 내달리며 조기 16강 토너먼트 진입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전북은 14일 톈진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원정 리턴매치를 갖는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 김신욱이 동점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3/06/88982051.5.jpg)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 김신욱이 동점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드디어 침묵 깬 거인
거인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2월 두 차례 ACL 경기, 1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개막전(2-0)까지 세 경기에서 전북은 전승했지만 김신욱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동국, 아드리아노, 로페즈 등 동료 골잡이들이 골 맛을 봤기에 자신은 만족할 수 없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희생하면서 뛴 결과다. 득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고, 이동국도 “좀 더 신욱이를 위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격려했지만 결국은 골이 필요했다.
바람이 이뤄졌다. 머리와 발을 동시에 이용하며 세 골을 몰아쳤다. 전북 출신 권경원이 버틴 톈진 수비진은 전반 초반까지 잘 버티다 제공권은 물론이고 발밑까지 좋은 김신욱의 활약에 와르르 허물어졌다. 김신욱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24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동점을 만든 뒤 한교원, 로페즈의 릴레이포로 3-1로 앞선 후반 15분과 19분 연속 골을 터트렸다.
김신욱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울산 시절인 2012년 8월 22일 상주상무와 K리그 경기 후 6년여 만이다. 타는 듯한 골 갈증을 끝낸 제자를 후반 21분 아드리아노와 교체하면서 불러들인 최 감독도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을 풀고 어깨를 다독이며 만족해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 김신욱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3/06/88982647.5.jpg)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 김신욱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단순함이 엮은 드라마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적극적인 보강을 단행한 전북의 진짜 힘은 ‘다양성’이다. 특히 공격라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원 톱과 투 톱, 심지어 쓰리 톱까지 모든 구성이 가능하다. 최전방(아드리아노)과 2선 측면(티아고)이 확실히 채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김신욱~이동국~에두 등 사실상 비슷한 유형의 스트라이커들로 인해 조합을 맞추는 작업이 골칫거리였지만 올해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래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 벤치의 선택에 시선이 쏠렸다. 일단 초반 무게가 실린 건 투 톱. 김신욱과 짝을 이룬 아드리아노가 펄펄 날면서 맹위를 떨쳤다. 그렇지만 익숙함에선 역시 원 톱이었다.
최 감독은 김신욱을 먼저 투입했다. 그리고 가장 단순한 패턴을 반복했다. 높낮이만 달리한 크로스. 뒷문이 취약한 톈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통했다. 첫 골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터진 동점골과 역전골이 여기서 나왔다. 쐐기를 박은 로페즈의 세 번째 골, 김신욱의 4·5번째 골 전부 적시적소에 등장한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