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의 오키나와 리포트] ‘발상의 전환’ 임기영 “정면승부 해야 결과 나온다”

입력 2018-03-0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임기영은 2017시즌 팀의 최고 히트 상품이자 우승의 주역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열중하며 한 발 더 올라선 두 번째 풀 타임 선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KIA 임기영은 2017시즌 팀의 최고 히트 상품이자 우승의 주역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열중하며 한 발 더 올라선 두 번째 풀 타임 선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KIA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25)은 2017시즌을 통해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넘어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시즌이 끝나고 송은범(한화)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아픈 기억은 모두 잊었다.

그는 2017시즌 2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차례 완봉승 포함 8승 6패, 방어율 3.65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5.2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만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것은 그의 국제경쟁력을 입증한 대목이다.

임기영에게는 풀타임 첫 시즌의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지금의 마음가짐이라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임기영은 서클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지녔다. 그러나 변화의 비결은 과감한 몸쪽 승부다. ‘절대 타자를 맞혀선 안 된다’에서 ‘맞아도 어쩔 수 없지’로 생각을 바꾼 덕분에 얻은 결과물이다.

반대급부도 있었다. 처음으로 풀타임(118.1이닝)을 소화하며 피로가 쌓인 탓에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발생했다. 실전 출격이 미뤄졌지만, 복귀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7일에는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금의 시간을 기회로 여기고 더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임기영은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그대로”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 임기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임기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발상의 전환과 달라진 마음가짐, 결과는 대성공

-2018시즌 임기영은 변수보다 상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과거와 견줘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다면.


“주위에서 4선발 등의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7시즌 준비할 때와 마음가짐은 똑같다. 지금은 재활 중이니 오히려 더 확실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체력적인 부분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구종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도 없나.

“기술적인 부분에선 달라질 것이 하나도 없다. 한 가지를 바꾸려고 하다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수 있다.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맞다.”


-“업그레이드의 비결은 몸쪽 승부”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정말 그것 하나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처음에는 ‘타자를 맞히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기 싫었고, 그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타자를 맞혀선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커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공이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지금은 그저 확실하게 던지자는 생각뿐이다. ‘맞아도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바뀌었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생각을 바꾼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온 것이 아닐까.”

APBC 대표팀 당시 임기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APBC 대표팀 당시 임기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타자와 정면승부 해야 결과가 나온다”

-APBC 2017 대표로 나가서 활약했다. 그 대회가 2018시즌 준비에 도움이 됐나.

“정말 배운 것이 많았다. 하나를 꼽자면 처음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스스로 많은 공부를 했다고 느낀다.”


-2018년은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대표팀 선발에 대한 욕심은 없나.

“이제 한 번 국가대표를 했을 뿐이다. 지금은 아시안게임보다 2018시즌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생각뿐이다.”


-2018시즌 성공하기 위한 필수 과제를 꼽아 달라.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 투구에 기복이 있는 편이라 그것도 줄여야 한다. 마운드에선 2017시즌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투구를 할 것이다. 투수는 타자와 정면승부를 펼쳐야 결과가 나온다.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그대로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