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컴백+전북+조합’ 신태용호의 유럽 원정 3가지 화두

입력 2018-03-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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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3월 유럽원정평가전에 나설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리허설인 3월 유럽 원정 시리즈를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명단(23명)이 공개됐다.

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아일랜드(24일·벨파스트)~폴란드(28일·호주프)로 이어질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최정예 진용이 탄생했다.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돼 곧바로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며 유럽 리거들은 현지 합류할 계획이다. 주요 키워드를 통해 3월 대표팀 엔트리를 짚어봤다.

축구대표팀 박주호-홍정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컴백

중앙수비수 홍정호(전북 현대)와 ‘다용도 수비수’ 박주호(울산 현대)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K리그1(클래식)에 안착한 둘은 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끝난 동계강화훈련에도 제외됐으나 당시 신 감독은 “뛰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 반갑다. 계속 지켜보겠다”고 약속했고, 드디어 막차 승선의 기회를 부여했다.

공교롭게도 홍정호와 박주호가 대표팀에서 이탈한 시기가 똑같다. 지난해 6월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끝으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소속 팀에서 뛰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표팀에서의 존재감도 점차 옅어졌다.

그러나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겨울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로 향했다.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선수로서 가치를 되찾았다. 그저 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 팀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인정받았다. 이용(전북)도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3월 중국과의 최종예선 이후 대표팀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음에도 묵묵히 노력한 결과를 보상 받았다.

축구대표팀 김진수-최철순-이재성-이용(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전북

전북은 또 다시 가장 많은 태극전사들을 배출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7명이 유럽 원정을 떠난다. 14일 톈진 취안젠(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원정 4차전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18일 FC서울과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뒤 유럽으로 향한다.

특히 수비라인에 홍정호를 포함한 5명이 몰려있는 것이 흥미롭다. 심지어 동일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이용과 최철순이 전부 포함됐다. 전북이 가동하는 포백 수비라인을 통째로 옮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자원들이다. 개인기량과 국제대회 경험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고민이 생겼다. 거듭된 실점이다. 전북은 ACL-정규리그 5경기를 치르며 8실점을 했다. 공격 성향이 워낙 강하고, 골키퍼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이 이유로 꼽히지만 대표팀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코치들과 자주 수비 이야기를 한다. 부담이 크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만큼 조직력 극대화로 불안함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 조합

짝을 찾아야 한다. 신 감독은 전술 변화에 상당히 열린 사고를 지니고 있다. 경기 중에도 포메이션을 바꾸고, 선수 위치를 조정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월드컵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플랜A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플랜B는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윙 포워드 혹은 전방 배치에 따른 조합이 다르다.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 톱 파트너로 가장 유력하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배치에 무게를 실었다. 미드필더가 아닌, 포워드로 선발했다.

박주호의 포지션 체인지 여부도 시선이 쏠린다. 본래 오른쪽 풀백에 익숙하나 울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1차 저지선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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