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11/05/87120118.2.jpg)
2017 시즌 타격왕 김선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7시즌 타격 43위는 이승엽(전 삼성 은퇴)으로 0.280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OPS(출루율+장타율) 0.864를 기록하며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줬다. 홈런은 24개였다.
반면 같은 팀에서 뛴 3할 타자 강한울은 타율 0.303으로 타격 28위를 기록했지만 OPS는 0.684였다. 홈런은 없었고 안타 125개도 이승엽의 132개 보다 적었다. 이만큼 타율은 빈 틈이 많은 평가 항목이다.
![](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7/11/85305116.1.jpg)
지난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강한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3할 타자가 갖는 권위는 여전히 높다. 3할 타자는 특별한 약점이 있으면 다가설 수 없는 영역이며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이어간 정상급 타자를 상징한다.
투고타저 시절 3할 타율은 리그 전체에서 10명 안팎에게만 허락되는 대단히 의미 있는 숫자였다. 3할 타자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1986년으로 단 4명뿐이었다. 그 다음은 2006년으로 리그 전체에 3할 타자가 이대호(롯데), 이택근(현대), 이용규(KIA), 장성호(KIA), 양준혁(삼성) 5명 뿐이었다.
그러나 3할 타자는 타고투저 흐름과 함께 폭증하고 있다. 과거 팀 당 1~2명뿐이었지만 2014년 36명을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40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시즌으로 팀 당 평균 4명에 이르는 숫자다. 1~9번까지 팀의 주전 타자가 90명으로 가정하면 그 중 0.44%,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인원이 모두 3할을 쳤다.
KBO리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S존)을 규정이 허용하는 한, 가장 큰 크기로 해석해 판정에 적용하기로 했다. 실제 시즌 초 S존은 메이저리그 보다 양 옆이 더 넓어 스탠딩 삼진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방송 중계되는 투구추적 시스템 등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크존은 다시 좁아지기 시작했다.
![](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9/24/86505322.2.jpg)
2017 시즌 타격 2위 박건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개막 이후 5월 31일까지 KBO리그 3할 타자는 25명으로 S존 확대에 발맞춰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S존이 점차 예년과 큰 차이 없는 수준까지 변화됐고 최종 33명이 3할 타자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KBO리그 심판진은 지난해와 달리 S존의 확대 판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정운찬 총재 등 새 KBO 리더들은 경기 스피드업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만 타고투저 완화 등이 가능한 S존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앞둔 현장에서는 올해도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 등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최정상급 타자들이 돌아왔다. 유망주 투수가 많지만 성장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역대 최대규모 3할 타자 등장 가능성도 높은 새 시즌 개막이 눈 앞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