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의 러브 시나리오는 조명이 꺼지면서 막을 내렸지만, 오늘 지금 여기 화이트데이에 여심을 자극하기 위해 출동한 요정이 있습니다. 팽팽한 고무줄다리기를 막 놓아버리고 달려온, 아이콘에서 요정을 담당하고 있는 진환을 만났는데요. 어머! 장미꽃을 보는 두 눈, 막대 사탕 든 손가락. 정말 요정스럽군요. (아! 난 왜 장미꽃이 아닌가. 아! 난 왜 막대 사탕이 아닌 것인가!)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은 그 어느 곳에서도 듣지 못했던 김진환과 나눈 솔직한 이야기를 대방출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전효진 기자 (이하 전 기자) :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아이콘의 대~애박을 축하합니다~ 좋은 일만 생기는 거 같아. ‘사랑을 했다’ ‘고무줄다리기’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 ‘리턴’한 보람이 있는데?
진환 : 근데 ‘리’가 없어져야할 거 같지 않아? 우리는 제대로 가본 적이 없는데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게 난 항상 아쉬웠거든. 그래도 이번에는 나도 기대가 돼.
전 기자 : 한국 활동을 많이 하니까 아이콘을 TV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아. 요즘 양현석 회장님 사랑도 듬뿍 받고 있지? 근데 바비는 회장님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하더라.
진환 : 부담이라기 보단 익숙하지 않은 쪽에 더 가까운 거 같아. 무섭게 느껴졌던 분인데 요즘엔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시거든.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오~ 부담스럽겠다~
진환 : 아니라니까(미소) 갑자기 당근을 받으니까 ‘어라,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느낌이라니까. 이 따뜻함! 이 칭찬! 그런데 돌이켜보면 다 우리를 위해서 일부러 엄하게 대하신 거 같아.
전 기자 : 연습생 시절에도 엄격하셨겠다.
진환 : 연습생을 못할 뻔했던 고비도 있었지. 내가 2011년 1월부터 연습생으로 시작했으니까 5년 조금 넘게 데뷔 준비를 했었거든. 처음부터 보컬로 들어왔고. 나는 내가 노래, 춤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때도 많이 부족했었지. 좋지 않은 평가를 많이 받았었어. 그런데 2년 쯤 되니까 조금씩 칭찬을 받기 시작하더라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어.
전 기자 : 어떤 칭찬을 받았어?
진환 : 연습생 중에서 제스처를 가장 잘 한다는 말도 들었었고. 근데 회장님은 길게 말을 안 하셔. ‘잘한다’ 이 세 마디는 정말 최고의 칭찬이지. 고개만 끄덕끄덕 하시는 것도 아주 괜찮은 칭찬이야.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가수가 되려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왔잖아. YG엔터테인먼트가 첫 기획사야?
진환 :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왔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보컬 학원을 다녔어. 자취를 7개월 했었고 가족들은 내가 가수하겠다는 걸 믿지 못했는데 서울에 가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학원을 다니니까 지원을 해주셨어. ‘집세만 내줘’라고 집에 도움을 청했었지. 보컬 학원에는 6개월 치 결제를 미리 했는데 다닌지 3개월만에 YG에 붙었어. 남은 3개월치를 환불받았고.
전 기자 : 오! 환불받았네?
진환 : 고맙게도 환불해주시더라고.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결정할 때 100% 확신하기 힘들잖아.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오랜 시간 혼자 준비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전 기자 : 실력이 있으니까 오디션에서 한 번에 붙었을 거야. 그런데 YG 말고 다른 기획사를 희망하고 있었다는, 그런 반전이 있는 거 아니야?
진환 : YG만 고집하진 않았어. 하지만 YG는 내가 가장 선호하던 기획사였지. 중학생 때 나의 우상은 빅뱅 형들이었거든. 노래방 가면 전곡을 다 부를 정도였어. 랩도 다 외웠지. 안무도.
전 기자 : 애창곡이 뭐야?
진환 : 당시 빅뱅 노래 중에서는 ‘거짓말’이 최고였지. 그리고 빅뱅 노래 말고는 이승기의 ‘삭제’라는 노래를 즐겨 불렀어. 나와 노래가 착착 감긴다고 해야 할까. 주변 반응도 괜찮았고, 노래방 가면 무조건 부르는 노래야.
전 기자 : YG 입사 동기들이 있었어?
진환 : 아이콘 멤버들 중에선 바비, 비아이와 동기지. 나랑 비아이가 같은 날 들어왔어. 바비는 우리보다 일주일 늦게 들어왔고.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5년 동안 연습생을 하면서도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을 거 같아.
진환 : 아니. 그런 거 없더라. 길거리 캐스팅 당할 외모가 아니잖아. 캐스팅을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 있는 또래 여자애들에겐 인기가 좀 있었다고. 귀엽다면서. (웃음)
전 기자 : 으.. 응! 진환이가 좀 많이 귀엽지! 그래도 요즘 무대 보면 턱선을 강조하면서 치명치명 하기도 해.
진환 : 내가 멋짐, 섹시함이 부족한가봐. 부족하니까 갖고 싶어. 귀엽다는 말보다는 섹시하다, 멋있다는 말을 더 듣고 싶은 게 사실이야. 턱선, 치명치명 했어? 섹시해보이려고 한건데.. (웃음)
[남사친인터뷰②]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