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강백호의 개막 2연전, 뚜렷한 명과 암

입력 2018-03-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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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강백호(19)의 별명은 ‘괴물 신인’이다. ‘괴물’ 같은 활약으로 일찌감치 프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신인’이기도 하다. 24~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괴물 신인’의 명(明)과 암(暗)이 분명히 드러났다.

시작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강백호는 24일 경기에서 KBO리그 고졸 신인 중에서는 최초로 개막전 데뷔 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인 헥터 노에시의 공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상대 팀이지만 오랜만에 리그에 나온 대형 신인의 깜짝 활약에 KIA 김기태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상대팀이지만 기특했다. 신인이 개막전에 출전한 것도 영광인데, 홈런까지 쳤다. 좋은 타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것만은 아니다. 수비에서는 신인의 모습이 역력했다. 24일에 열린 개막전에서 다소 불안한 수비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졸이더니, 25일 경기에서는 실책성 플레이로 팀의 초반 대량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주찬의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kt는 순식간에 선취점을 내줬고, 이후 선발투수 주권이 계속 흔들려 1회에만 무려 6실점했다. 팀은 결국 1-14 대패했다. 단 두 경기였지만 강백호가 얻은 과제는 명확했다. 비싼 공부를 한 셈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절대 잊지 못 할 경험을 한 그가 얼마나 더 성장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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