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개막 2연전서 드러난 초보 외인투수 7人 명암

입력 2018-03-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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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왕웨이중. 사진제공|NC 다이노스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 특히 선발투수는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들 말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것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서다.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과거의 성적과 관계없이 모두 동일선상에서 출발한다. 24~25일 KBO리그 개막 2연전을 통해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외국인투수 7명의 출발은 어땠을까.

NC 로건 베렛.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NC의 함박웃음

NC는 LG와 마산 2연전에 왕웨이중(24일)~로건 베렛(25일)을 모두 내보냈다. 기존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성격, 적응력 등 무형의 가치까지 면밀히 분석해 선수를 영입하는 NC 스카우트팀의 역량을 고려하면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진다. 그러나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한 에릭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교체를 단행한 터라 이들의 스타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단 둘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왕웨이중은 24일 7이닝 1실점, 베렛은 25일 5.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왕웨이중은 직구 구속 136㎞~149㎞ 사이에서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LG 윌슨-한화 샘슨-휠러(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 LG·한화, 일단 OK!

2연패한 LG는 타일러 윌슨이 24일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친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커브 등 변화구의 낙폭 모두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적어도 호리호리한 체형이 투구에 문제가 될 것이란 우려만큼은 기우로 바꿨다. 윌슨이 안정감을 보이면,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야쿠르트)와 재계약 불발에 따른 팬들의 비난도 잠재울 수 있다.

한화 키버스 샘슨은 24일 고척 넥센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한화 한용덕 감독은 “보여줄 것은 충분히 보여줬다. 강약조절만 잘하면 된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25일 등판한 같은 팀 제이슨 휠러는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보기만 해도 편안하다”는 한 감독의 평가대로, 탁월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몸쪽 승부가 돋보였다. 한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안겨준 것은 덤이다.

롯데 듀브론트-삼성 아델만(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롯데·삼성의 걱정

롯데는 2012~2013시즌 메이저리그(보스턴)에서 2년 연속 11승을 거둔 펠릭스 듀브론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데뷔전인 24일 인천 SK전에서 4이닝 만에 104구를 던지며 4실점하고 물러났다. 시범경기 때(9이닝 1실점)와 달리 6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제구로 우려를 낳았다.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삼성 팀 아델만은 6.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 타선 폭발로 4점을 등에 업고 출발했지만, 3이닝만에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년간(2016~2017시즌) 외국인투수가 고작 11승을 합작한 삼성 입장에선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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