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바바바’ 이엘 “속옷으로 머리 묶는 설정, 부담스럽지 않았다”

입력 2018-03-26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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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엘이 영화 ‘바람바람바람’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엘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바람바람바람’ 인터뷰에서 먼저 “그간 센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면 나라는 배우를 알리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 같다. 쉽게 해볼 수 없는 연기들을 했는데 평범하지 않은 연기에 도전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내부자들’에서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 이엘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상상 속 존재인 삼신 할매를, ‘화유기’에서는 요괴를 연기했다.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남긴 이엘은 이번 영화 ‘바람바람바람’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지만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제니를 소화했다. 전작들보다는 좀 더 내추럴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

이엘은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제니를 선택한 것도 있다. 내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니를 연기하면서 진한 화장과 섹시한 의상을 배제했다. 가장 편안하고 편안한 모습에서 제니를 찾으려고 했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다. 말투도 ‘내부자들’이나 ‘도깨비’에서 보여준 관능적인 톤의 연기를 버렸다.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첫 등장만큼은 강렬하다. 밀착된 드레스를 입고 당구장에 등장하는 제니는 속옷을 벗어 머리를 묶는 등 과감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엘은 “극 중 봉수(신하균)가 나에게 어떤 느낌을 받아야 하니까 첫 등장은 강렬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 나와 있었다. 맥주 때문에 옷이 젖어서 속옷을 벗는 게 아니라 당구 치는데 머리가 걸리적거려서 끈 대용으로 사용한 것”이라면서 “제니의 캐릭터를 한 번에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감독님과는 그 부분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거나 바꿔달라고 한 것 없이 시나리오대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엘은 “나도 물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너무 과감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그냥 제니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영화. 이엘은 극 중 이성민 신하균과 묘한 관계에 빠지는 제니를 연기했다.

이엘과 더불어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가 출연하고 ‘스물’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어른들의’ 코미디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4월 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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