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탓에…안데르센 감독, 북한 지휘봉 내려놓는다

입력 2018-04-01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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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요른 안데르센(55·노르웨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3월 3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악화된 경제상황 탓에 더 이상 북한에 머무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2016년 5월 북한과 1년 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첫 해 8경기를 치러 6승1무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 덕분에 그 해 12월 재계약에 성공했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1무2패로 부진했지만, 최근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B조 조별예선에서 조 2위(3승2무1패)를 기록하고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악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계약 만료기간이었던 지난달을 끝으로 북한과 다시 손을 잡지 않은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지만, 경제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더 이상 북한에 머무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가 안데르센 감독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거론되고 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빈자리를 아직 메우지 못하고 있는 홍콩은 지난달 27일 아시안컵 조별예선 북한전 직후 안데르센 감독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데르센 감독 역시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 남고 싶다”며 홍콩행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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