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끝내기 가르시아, 홈 팬들에게 위닝 시리즈 선물

입력 2018-04-01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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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르시아.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새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3)가 홈 팬들에게 시즌 첫 위닝 시리즈의 기쁨을 안겼다.

가르시아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 내 타점 1위(9점)를 기록하며 4번 타자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시작부터 가벼웠다. 가르시아는 1회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1-0으로 앞선 1사 3루 상황에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엔 직접 역전의 발판 역할을 했다. 2-3으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채은성의 후속타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어지는 양석환의 홈런으로 직접 홈을 밟았다. LG는 5-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7회 5-5 동점을 허용한 LG는 결국 9회 마무리 투수 정찬헌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2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는 했으나, 김주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 세운 LG는 ‘약속의 9회’를 맞았다. 그리고 2사 1·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가르시아의 타석이 찾아왔다. 가르시아는 상대 구원투수 김세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 안타를 터트렸고, 대주자로 2루에 나가 있던 정주현은 전력 질주해 홈을 파고들었다. LG는 6-5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팀의 2연승에 홈 팬들은 열광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2회 최형우의 파울 타구를 따라가 아웃카운트를 챙겼고, 이후 이범호 이명기 등이 때린 3루수 쪽 타구를 모두 1루수에게 깔끔하게 송구해냈다. 부진한 타격에 불안한 수비까지 겹쳤던 개막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 후 류 감독은 “김대현이 잘 던지다가 실투로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9회 동점 상황이었지만, (정)찬헌이를 올렸는데 위기를 잘 막아줬다. 타선에서도 양석환의 3점 홈런이 컸는데, 이후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다행히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매 경기 잠실을 꽉 채워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승리의 주역 가르시아는 “홈경기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많은 팬들 앞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쳐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많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년간 ‘외국인 타자’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LG가 ‘가르시아 효과’로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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