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 스포츠동아DB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화였다. 17-11의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나 3승6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개막 7연패를 끊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승8패로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1회 제러드 호잉의 2점홈런(3호)과 3회 송광민의 만루홈런(3호) 등 집중타를 터트리며 3회까지 11-2로 크게 앞섰다. 송광민의 홈런이 터지면서 한화는 올 시즌 KBO리그 첫 선발전원 득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은 2이닝(65구) 만에 7안타(1홈런) 3볼넷 1삼진 7실점으로 난타 당한 뒤 교체됐다.
그러나 롯데도 4회에만 손아섭과 채태인, 한동희의 적시타 등 7안타를 몰아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한화 야수들의 실책까지 더해 8점을 뽑아냈다. 점수는 단숨에 한 점차까지 줄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도 3.1이닝 8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그러나 팽팽한 승부는 여기까지였다. 한화는 5회와 6회 각각 3점씩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7회 손아섭의 솔로홈런(2호)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한 번 벌어진 틈을 메우진 못했다.
이날 총 26안타(한화 15개·롯데 11개)와 15볼넷(한화 9개·롯데 6개)을 묶어 28점이 나왔다. 2010년 4월 9일 사직 맞대결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인 총 51안타(한화 27개·롯데 24개)를 합작했던 양 팀이 또 한 번 화끈한 타격전을 펼친 것이다. 한화는 2일까지 기록한 팀 득점(26점)의 절반 이상을 하루 만에 만들어냈다.
승리투수의 영광은 1.1이닝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송은범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그는 2016년 6월 21일 마산 NC전 이후 651일만에 승리를 맛봤다. KBO리그 역대 45번째로 1200이닝을 돌파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송광민은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김태균이 손목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끝까지 집중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