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투수코치의 긍정론, 한화 영건들 바꿀까

입력 2018-04-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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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진우 코치. 스포츠동아DB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한화의 2018시즌 키워드는 주전급 뎁스의 확장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젊은 투수의 육성과 연결된다. 탄탄한 마운드 구축이 강팀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는 이 숙원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에 따라 1군 투수들을 관리하는 송진우 투수코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2017시즌이 끝나고 코치직을 수락하기 무섭게 한화 투수들의 리스트부터 꼼꼼히 살폈다. “재건 작업이 쉽지 않겠다”는 걱정은 설렘과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투수들을 보니 더욱 그랬다.

2018시즌 한화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 위주로 재편됐다. 고졸신인 박주홍(19)을 비롯해 박상원(24), 김재영(25), 서균(26), 김범수, 김민우(이상 23) 등 1군 주축 투수 대부분이 20대다. 시즌 초반 마운드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지만, 송 코치는 “좋은 쪽만 보자”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한화 박주홍-김재영-서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특유의 화법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송 코치의 몫이다. 2년간(2015~2016시즌)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시야가 넓어진 것도 송 코치가 ‘긍정론’을 펴는 데 한몫하고 있다. 투수조 미팅 때는 선수 개개인의 긍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키고, 보완해야 할 점은 따로 전달하는 것이 좋은 예다. “나쁜 것은 빨리 지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는 실전에서 성공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다. 한 감독이 젊은 투수들을 교체한 직후 직접 주먹을 맞부딪치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전광판에 표출된 기록을 보는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는 송 코치의 말에는 투수들이 자부심을 갖길 바라는 그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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