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한동희에게 물었다 “당신의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입력 2018-04-04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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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18시즌 시작 직전 롯데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포수와 3루수였다. 강민호(삼성)가 떠난 안방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나 3루수 고민은 일정 부분 해결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19)의 맹활약 덕분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군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더니, 단숨에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올라섰다.

한동희는 3일까지 9경기에 모두 3루수로 선발출장해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5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득점권에서 8타수 4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까지 뽐냈다. 3월 29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터트리며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한마디로 팀 타율 최하위(0.231)로 심각한 공격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 타선의 희망이다. 그는 “나는 정교함이 강점인 타자”라며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하고, 불리할 때는 콘택트에 집중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5개의 실책을 저지르긴 했지만 안정된 수비도 한동희의 강점이다. 그는 “원래 지나간 일을 많이 생각하는 성격이지만, 프로에선 다르다. ‘(토너먼트제인) 고교야구는 한 경기로 끝나는 일이 많지만, 프로는 144경기’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지나간 일은 빨리 잊으려고 한다. 김민재 수비코치님께서도 ‘글러브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하라’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야구선수로서 지향점도 뚜렷하다. “팬들이 항상 내게 기대하도록 만들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벤치에서 선배들이 타격하는 모습을 보며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과 수싸움 요령 등을 연구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1차 지명을 받자마자 세웠던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캠프를 완주하고 1군에서 자주 뛰는 게 목표였다”며 “이제 그 목표는 이뤘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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