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이미 ‘백호 홀릭’, KT 강백호 마케팅 본격화한다

입력 2018-04-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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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는 5일까지 올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통해 홈 수원 KT위즈파크에 위치한 구단 상점을 총 7차례 운영했다. 구단 상품의 꽃은 단연 유니폼이다. 선수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강백호가 단연 압도적이다. 전체 유니폼 판매량 중 67%가 강백호의 차지다. 황재균(11%), 더스틴 니퍼트(7%) 등 ‘새 얼굴’과 ‘캡틴’ 박경수(7%)가 그 뒤를 따르지만 격차는 상당하다. 흰색 홈 유니폼과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가리지 않고 강백호 이름이 새겨진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1일 두산과의 수원 홈경기 때 여자친구와 함께 ‘커플 강백호 유니폼’을 구매한 은주호(33) 씨는 “강백호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지만 KT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른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두 벌이 있지만 (강백호 유니폼) 구매를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강백호가 20홈런을 넘기거나 머리칼을 붉은색으로 염색한다면 한 벌 더 구매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제공|kt wiz


팬들이 열광적인만큼 구단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KT는 마케팅에도 강백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작은 사회 공헌 활동이다. 강백호의 홈런 한 개당 일정 금액을 적립, 시즌 종료 후 연고지 수원의 취약시설에 기부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KT가 특정 선수의 홈런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앞장서 추진 중인 KT 임종택 단장은 “선수 개인도 홈런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며, 지역 연고팬들 사이에서도 강백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수원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박지성이 있다면, 야구는 강백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여름 강백호 지명 직후부터 “우리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마땅히 없다. 구단의 가치를 위해서는 스타가 필요하다. 강백호는 그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타석에서 드러나는 강백호의 기량은 물론이고, 매일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투수보다 야수 쪽으로 강백호 기용을 결정한 김 감독이다. 고졸 루키일 뿐이지만 스타성만큼은 확실한 강백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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