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신인왕? 역대급 슈퍼루키 쟁탈전 예고

입력 2018-04-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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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삼성 양창섭-두산 곽빈(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8시즌 KBO리그는 ‘2008 베이징 골든 키즈’의 활약이 뜨겁다. 과연 올 시즌 신인왕은 누가 주인공일까. KT 홈런타자 강백호가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 두산 불펜 핵심 곽빈 등 19살 예비 스타들이 즐비하다. 역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신인왕 쟁탈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신인왕은 생애 단 한번밖에 수상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 가치가 높다. MVP, 골든글러브, 각 타이틀 1위는 은퇴시즌까지 기회가 있다. 신인왕은 프로 데뷔 첫 시즌 수상에 실패하면 후보조차 될 수 없는 영역이다.

KBO리그 첫 번째 신인왕은 박종훈(OB·현 한화 단장)이다. 프로 첫 시즌이었던 1983년 타율 0.312를 달성했다. 고교(신일고)와 대학(고려대)때 부터 특급 유망주였던 박종훈은 1982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돼 동기생들보다 한해 늦게 프로에 데뷔했다. 92경기에서 117안타를 쳤지만 신인왕 선정에는 논란이 있었다. 같은 해 프로에 데뷔한 고 장효조(삼성)가 타율 0.369, 그리고 92경기에서 18개의 홈런 22도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장효조 역시 1982년 KBO리그가 출범했지만 세계야구 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프로 데뷔를 미뤘다. 그러나 실업리그부터 슈퍼스타였던 장효조를 신인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판단에 박종훈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2년 뒤인 1985년 이순철(해태·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동기생 선동열이 해외진출을 노리다 뒤늦게 프로에 데뷔한 사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해태는 리그를 지배한 강팀이었지만 2018년까지 이순철이 처음이자 마지막 신인왕이다.

1993년은 ‘양신’과 ‘종범신’의 신인왕 대결이 치열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뒤 동기생들보다 한 해 뒤 프로에 데뷔한 양준혁(삼성·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율 0.341과 23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해태 우승을 이끈 이종범(해태·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율 0.280 16홈런과 무려 73도루를 달성하고 우승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모처럼 등장한 홈런타자 양준혁에게 밀려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 LG는 유지현(현 LG 코치)~김재현(현 SPOTV 해설위원)~서용빈 신인 삼총사의 활약과 함께 우승을 달성했다. 김재현은 고졸신인 최초 20홈런을 달성했지만 유격수로 빼어난 투·타 활약을 펼친 유지현이 신인왕 주인공이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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