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은 삼성 타선, 최하위 탈출 시동 거나

입력 2018-04-29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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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47) 감독은 당장 눈앞의 결과엔 큰 욕심이 없다. 다만 선수단이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강 삼성’이라는 그동안의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1승을 얻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29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9연승을 막아 세우고, 8-7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초반 0-5의 리드를 뒤집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3번 타자 이원석이 9회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간절했던 승리를 따내는 동시에 자신감을 되찾기에도 충분했다.

직전 4연패의 기간 동안 삼성의 타선은 지독한 침체에 빠져있었다. 무득점 경기는 없었지만, 늘 실점에 비해 득점이 턱없이 부족했다. 4연패 기간동안 10점을 뽑은데 반해 실점은 29점이었다.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핵이었던 ‘라이언 킹’ 이승엽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최하위를 벗어날 돌파구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김 감독의 고민도 깊었다. 29일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팀 전체가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득점권에서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큰 것 같다. 루상에 주자가 깔려있어도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다보니 다들 침체되어 있다”며 “결국 자신감의 문제다. 자신 없는 스윙이 이어지다보니 병살타도 나오는 것이다. 결과를 떠나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 감독의 바람은 곧 이뤄졌다. 삼성 타선은 29일 LG를 상대로 모처럼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회까지만 하더라도 번번이 2아웃 이후 안타가 터져 나와 흐름을 타지 못했던 삼성은 경기 중반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5-0으로 뒤진 5회엔 2아웃 이후 김상수~이원석~다린 러프~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았고, 6회 역시 4개의 안타를 몰아쳐 3점을 생산해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엔 상대 구원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이원석과 김헌곤이 홈런 2개를 쏘아 올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3타점을 추가했다. 결국 팀은 8-7로 이겼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빵빵 쳐서 점수가 나야하는데…”라고 속삭였는데, 선수들은 마치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처럼 모처럼 호쾌한 스윙으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지만, 역전승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오늘을 계기로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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