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동국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철저한 몸 관리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력도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국은 2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1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 이전까지 9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김신욱(30), 아드리아노(31), 로페즈(28), 티아고(25) 등 리그 정상급 공격수를 대거 보유한 전북 최강희(59) 감독은 이들의 출전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있다. 노장인 이동국은 주로 후반 교체 카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출전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도 5골을 넣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동국은 “지난해보다 출전시간이 줄었다. 그래서 찬스 하나를 놓쳤을 때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줄어든 출전시간 만큼 득점 찬스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골 결정력은 물론이고 체력 면에서도 여전히 그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출전기회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이는 경기력으로도 입증이 됐다. 이동국은 올 시즌 9경기 중 8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지난 4월 14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가 유일한 선발 출전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그는 2골을 터뜨렸다. 출전시간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결과물로 보여줬다. 현재 추세라면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시간문제다.
이동국은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왕을 목표로 해야겠지만, 내게 주어진 찬스에서는 반드시 골로 연결해서 팀을 이기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면서 경기를 하겠다. 두 자릿수 득점은 월드컵 전후로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